KIA의 포수 삼국지, 난세의 영웅은 누가 될까?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1.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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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 KIA 백용환, 한승택, 이홍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현재 KIA의 포수는 '삼국지'다. 세 명의 선수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한 명의 선수가 탁 치고 나오는 형국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만약 KIA가 올해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면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제대로 불타올랐던 KIA다. 삼성에서 최형우도 데려오고 새로운 외인 타자 영입에 나지완도 잡고 왼손 에이스 양현종까지 잔류 시키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작년에 군에서 제대한 김선빈, 안치홍이 내야를 지키고 서동욱과 김주형을 비롯해 1루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 전력에서 플러스만 있다보니 우승 후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포수 자리다. 타이거즈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홍구, 백용환, 한승택이다.

세 명의 선수는 모두 각자 나름의 장점이 있다. 우선 큰 틀로 분류하면 공격에서는 이홍구, 백용환이 좀 더 유능하고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한승택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선 이홍구, 백용환은 지난 2015시즌에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5시즌, 백용환은 모두 65경기에 나서 154타수 36안타 타율2할3푼4리 10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시즌은 후반기에 부상을 당하며 80경기 출전에 174타수 34안타 타율1할9푼5리 4홈런에 그쳤다. 무릎 부상이 생각 이상으로 심하다. 올해 전반기 내로 1군 무대 출전은 불투명하다.

다른 경쟁자로는 백용환과 타격에서 비슷한 타입인 이홍구가 있다. 2015시즌, 112경기에 나서 222타수 48안타 타율2할1푼6리 12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은 홈런 개수가 9개로 떨어졌지만 241타수 64안타 타율2할6푼6리를 기록하며 방망이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타격은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수비는 두 선수 모두 아쉬운 점이 있다. 이홍구는 블로킹이나 캐칭에 있어서는 백용환보다 낫다. 그런데 송구가 다소 약하다. 2016시즌 실책은 5개였지만 도루 저지율은 1할5푼2리에 불과했다.

반면 백용환은 도루 저지율에서는 3할4리를 기록했지만 실책이 6개나 있었다. 블로킹에서 약점이 있다보니 포일이 나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안정감에 있어서 두 선수 모두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심지어 김 감독 역시 "한 선수가 좀 치고 나오면 좋겠는데 아쉽다"라고 시즌 도중에 이야기 할 정도다.

그럼에도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했던 것은 팀 타격 자체가 좋지 못했기에 수비의 불안함을 감안하면서도 두 선수의 한 방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시즌,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2016시즌부터 서서히 팀 타격이 상승 지수를 기록했고 올해는 최형우와 같은 리그 최정상급 타자에 타격에 나름 능한 선수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작년에 비해 KIA의 팀 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아주 크다. 다시 말해 포수에게 타격보다 수비를 중점적으로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이야기다. 한승택에게 2017시즌이 좀 더 유리한 이유다. 리틀야구 시절부터 포수만 했던 선수다. 감독 옆에서 계속 지시를 듣고 야구를 보고 배우며 성장했다.

팀 내에서도 수비적인 부분으로 본다면 단연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발언이다. 지난 10월, KIA가 5년 만의 치른 두 번의 가을야구에서도 김 감독이 한승택을 선발 포수로 낙점한 이유가 다 있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안방마님의 안정감은 최우선 조건이기에 한승택이 중용 됐다.

하지만 한승택도 약점이 있다. 타격이다. 본인도 알고 있다. 작년 26경기에 나서 28타수 5안타 타율1할7푼9리 5타점을 남겼다. 아직은 타석에 들어선 경험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이홍구나 백용환 같은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파워는 부족하다.

세 명의 선수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다. 2017시즌, KIA의 안방은 말 그대로 삼국지다. 누구 하나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팽팽한 형세다. 경쟁을 통한 실력 향상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올해 대권 욕심이 있는 KIA 입장에서는 세 명의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적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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