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강조한 SK 최승준 "다시 절실하게"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7. 1.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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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승준. SK와이번스 제공

강렬했지만 성공이라 하기에는 너무 짧았다. 달콤했던 순간은 기억으로만 남기고 새 출발선에 섰다.

SK 최승준(30)이 ‘초심’으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최승준은 16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하는 부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좋았던 것만 생각하면서 올 시즌 부상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자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2015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정상호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LG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승준은 지난 시즌 SK의 깜짝 히트상품이었다. 앞선 시즌까지 통산 2개의 홈런에 불과했던 최승준은 6월에만 홈런 11개를 쏘아올렸다. 0.783에 이르는 월간 장타율로 생애 첫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그는 전반기 62경기에서 무려 19홈런을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는 듯 했던 최승준의 가파른 상승세는 뜻하지 않은 부상에 가로막혔다. 최승준은 지난해 7월20일 마산 NC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뛰면서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쳐 전열을 이탈했다. 재활을 마친 뒤 9월 1군에 복귀했지만 이전에 강력한 모습(14경기 타율 1할4푼8리 0홈런)은 사라졌다.

최승준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그러나 다친 것도 결국 제 불찰”이라면서 “다시 시작이다. 새로운 감독님도 오셨으니 지난해 절실한 마음가짐처럼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독기를 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9년간의 연애했던 김나영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어깨에 얹어졌다.

최승준은 팀 내 87년생 동기인 김성현, 이명기와 함께 연말 휴가를 반납하고 일본 돗토리에 자체 캠프를 차려 훈련했다. 예상보다 쌀쌀한 날씨에 조기 귀국했지만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최승준은 “현재 무릎 상태는 80% 정도”라고 했다. 미세한 통증까지 극복하기 까지는 치료와 재활도 병행해야 한다.

험난한 주전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지난해 최승준의 배트에서 보여줬던 ‘느낌표’를 재현해야 한다. 1루와 지명타자에서 서는 최승준은 박정권, 정의윤, 김동엽, 한동민 등과의 타격 경쟁에서 우위를 증명해야 한다.

최승준은 “경쟁을 통해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잘하면 팀에는 좋은 것이다”라면서도 “지명타자보다는 1루수로 뛰고 싶다. 수비를 못하면 아무리 잘해도 반쪽짜리 선수다. 우타자로서의 타격 강점만 살린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욕심을 밝혔다.

첫 1군 경험은 숙제도 남겼다. 최승준은 “한 타석에서 못치면 투수들이 그 약점을 고집스럽게 물고 늘어진다. 그 공에 신경쓰다 보니 내 타격을 할 수 없었다. 내 장점을 잘 유지하면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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