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부터 '강남개발'까지 서울 2000년 역사 집대성

2017. 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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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서울 2천년사’ 40권 완간

- 17일부터 3주간 서울도서관에서 특별전 개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서울역사편찬원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20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서울2천년사’ 총 40권을 완간했다고 17일 밝혔다.

2012년 기획을 시작으로 2013년 5권, 2014년 13권, 2015년 11권, 2016년 11권 등 모두 40권 발간으로 5개년 사업이 매듭을 짓는다.

서울2천년사는 1977년부터 20년에 걸쳐 발간한 ‘서울육백년사’ 1~10권을 증보하고 수정한 것으로, 서울 역사를 2000년으로 재정립,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발간했다.


각 분야 집필진 304명, 집필원고 200자 원고지 6만매, 수록사진만 4000장에 달하는 방대한 작업이었다.

총 40권은 총설(제1권), 선사 고대(제2~7권), 고려시대(8~10권), 조선시대(11~20권), 개항기(21~25권), 일제강점기(26~30권), 현대(31~40권) 등 시대별로 구분했다. 제1권 1장 ‘서울의 자연 지리환경’을 시작으로 마지막 제40권 9장 ‘시장과 소비생활’까지 총 300여 주제로 구성됐다.

선사고대편 중 제4권 ‘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배체제’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한성백제의 도성을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2성체제로 규정하고 백제의 발전과정과 연계해 서술했다. 즉 평시에는 풍납토성에서, 전쟁 등 위험시에는 몽촌토성이 왕성의 역할을 했다는 견해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이러한 내용은 현재까지의 고고학적 발굴결과를 충실히 수용한 것으로, 차후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드러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려시대편에선 고려 국왕의 남경 순행시의 모습과 의장 절차, 음악을 집중 조명해 서울의 고려시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한대목을 제시한다.

조선시대편 중 제20권 ‘조선시대 서울의 의식주와 시민생활’에서는 서울 시민의 삶과 여가생활을 다뤘다. 서울 사람들은 한양도성 주변 사시사철 변화하는 풍경과 볼거리를 즐기기 위해 서울의 명승지를 찾아다니곤 했으며, 백악과 인왕산, 남산, 한강 등 자연을 즐기면서 사람들과 교유(交遊)하던 모습은 현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개항기편 중 제23권 ‘근대의 사회와 시민’ 편에선 서울의 인구를 분석하고, 양반, 중인, 여성 등 각 계층의 시민들이 격변기를 어떻게 살았는지를 살펴본다. 의료, 복지 등 당시 생활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했다.

일제강점기편 중 제30권 ‘일제강점기 서울 도시문화와 일상생활’에선 동대문운동장의 탄생과 이용 현황, 에피소드 등을 담고 있다. 당시 경성운동장은 1925년 10월 15일 개장 후 한국스포츠의 메카이자 동양 최고의 경기장으로 그 위용을 드러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동궁인 히로히토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운동장임을 서술함으로써 식민지 스포츠의 명암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사편 공공기관에서 발간한 통사로서는 최초로 해방 이후부터 2010년까지 최근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그 중 제35권 ‘현대 서울의 도시건설’에서는 해방 직후 세계 최빈국의 수도였던 서울이 오늘날 세계적 대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을 건설과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상하수도, 가스, 폐기물처리장 등 도시기반시설의 건설에서부터 ‘강남개발’을 비롯한 대단위 신시가지 개발, 아파트 중심의 주거로 변화하는 양상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있다.

각 권은 약 400쪽으로 사진과 그림, 관련 지도와 도면 등을 생동감 있게 배치했다. 이해하기 쉽도록 역사용어 해설을 본문에 같이 배치하고 참고문헌과 근거 자료들을 책의 말미에 달았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2000년 서울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2천년사’는 시민들에게 서울에 대한 역사적 자긍심과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역사도시로서 서울의 가치와 역할을 알리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고 했다.

이 책은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 서울책방(02-739-7033)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각권 1만원), 서울도서관을 비롯하여 시내 공공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2천년사’ 완간에 맞춰 서울도서관과 함께 ‘서울2천년사 展’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17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3주 동안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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