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생긴 한화, 4월 잔혹사 되풀이 막을까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는 팀의 4월 잔혹사 되풀이를 막아낼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10일 오간도를 연봉 18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간도는 빅리그 풀타임 선발 경력을 자랑한다. 2011년 텍사스에서 13승을 올리며 활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오간도의 투구를 직접 관찰하고 온 구단 관계자는 "큰 키(193cm)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다. 직구를 바탕으로 투심과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직접 봐야알지만,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 역시 수준급 선수를 데려올 예정이다. 그러나 빅리그 커리어와 몸값·주위의 평가를 감안하면 오간도가 올 시즌 한화의 에이스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투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으면 이어가야 하고, 연패에 빠지면 스토퍼 역할을 해야 한다. 등판할 때마다 동료들에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가까운 사례로 에스밀 로저스가 있다. 그는 2015년 8월 교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해 10경기에서 6승을 따내며 활약했다.
4월 활약이 관건이다. 한화는 하위권에 머무는 동안 늘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2010년 이후 7시즌 동안 한화가 개막전부터 4월까지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건 2015년이 유일하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로 24경기에서 13승11패, 승률 0.542를 기록했다. 한화의 4월 선전은 '마리한화' 열풍으로 이어졌고, 시즌 끝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최종 순위는 6위로 마감했다.
김성근 감독은 니퍼트와 보우덴(이상 두산) 사례를 언급하며, 확실한 에이스 투수의 필요성을 늘 강조했다. 오간도라는 에이스를 얻은 올해 4월 잔혹사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한화는 여전히 가을야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6위로 올라섰던 2015년에 비해 팀 전력이 약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오간도는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그의 마지막 선발 경력은 2013년으로 4년 전이다. 김성근 감독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간도는 "준비할 시간을 준다면, (선발 전환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활약을 자신했다. 오간도의 어깨와 팔꿈치 부상 경력에 대해 구단은 "메디컬 체크를 면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던지는 모습과 구위로 보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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