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평창농단'] "또 내라고?" K재단 거부 조양호 찍어내

입력 2017. 1. 17. 05:01 수정 2017. 1. 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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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68) 한진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기금 출연을 요청받고 "또 내야 하느냐"며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스위스 회사 누슬리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를 맡기라는 청와대 지시를 거부한 조 회장이 K스포츠재단 출연까지 거절하면서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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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슬리 공사 맡기라는 지시 거부에 이어 K재단 기금 거부로 해임돼
[연합뉴스TV 제공]

누슬리 공사 맡기라는 지시 거부에 이어 K재단 기금 거부로 해임돼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6.12.6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조양호(68) 한진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기금 출연을 요청받고 "또 내야 하느냐"며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스위스 회사 누슬리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를 맡기라는 청와대 지시를 거부한 조 회장이 K스포츠재단 출연까지 거절하면서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조 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전경련의 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요청에 "미르재단에 10억원을 냈는데 K스포츠재단에 또 내야 하느냐"라며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은 전경련의 요청을 받고 2015년 11월 미르재단에 10억원을 출연했다.

그해 12월 전경련은 다시 한진 측에 "미르재단과 동일한 방식으로 스포츠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전경련 상위 20개 그룹 대상으로 300억원 모금이 목표다. 한진그룹은 6억원을 출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미르재단 출연은 대통령이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에 그냥 돈만 내면 되는 것이라 여겼다. 다른 기업들 상황에 맞추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스포츠재단 출연 제의에는 "우리는 스포츠 관련해서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는데…"라며 "당시 평창올림픽에 500억원 넘게 썼기 때문에 유치 때부터 수백억원을 출연한 셈"이라고 생각했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회장은 작년 5월 2일 김종덕(60·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해임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해임을 당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것이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야 했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창올림픽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는 최씨 측과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내는 그가 결국 '찍어내기'를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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