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황사머니의 종말? 중국의 외국선수 출전제한은 K리그의 악재

입력 2017. 1. 17. 03: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주간 풋볼 이슈!

#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

대표적인 중국 리그 선수인 김영권(오른쪽).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과연 황사머니의 종말인가? K리그에는 긍정적일까?

중국 슈퍼리그가 놀라운 결정을 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5일 개정된 선수단 관리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에서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23세 이하 선수를 의무적으로 두 명 출전시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중국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비판을 수용하기 위해 채택된 정책으로 보인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이 시행하고 있는 정책을 벤치마킹했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야심이 담겨 있다.

이 규정은 사실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가 광저우 헝다를 중심으로 돈을 쓰고 난 이후 리그 자체의 발전은 이뤘지만 자국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스타들에 비해 중국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고, 그나마 출전하는 중국선수도 대부분 오래 전부터 중국의 주축으로 활동했던 베테랑들이다. 유망주 발굴을 위한, 당연한 고육지책이다.

문제는 ‘외국인 출전 제한을 기존의 5명에서 3명으로 줄인 것’이다. 5명 보유 규정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출전은 3명밖에 하지 못한다. 중국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스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보유 한도는 유지했다. 리그의 발전과 자국 선수들의 발전을 동시에 이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새로운 중국축구의 규정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듯싶다. 우선 한국선수의 중국 진출이 어렵게 됐다. 기존의 중국 체제였던 4+1 외국인 정책은 한국선수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제도였다. 최대 5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하려면 최소 1명은 아시아 선수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시아쿼터’다. 5명 보유에 아시아쿼터는 유지됐지만 출전 선수가 3명으로 줄면서 한국 선수가 출전할 기회는 크게 줄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데려온 슈퍼스타들 대신 한국선수를 우선적으로 내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다른 세계적인 용병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

K리그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이 제도는 어디까지나 중국 리그에 한해 발동하는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원래대로 출전이 가능하다. 결국 K리그 팀이 맞붙을 중국리그 팀은 이전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가올 AFC시즌에도 FC서울을 비롯한 K리그 팀들은 중국팀들과 힘겨운 우승경쟁을 피할 수 없다. 오히려 리그의 출전한도가 줄어들었으니, 용병의 질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적시장이다. 중국리그가 엄청난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K리그도 어느 정도 이득을 봤다. 중국리그가 앞다퉈 K리그 선수를 데려갔고, 그 과정에서 K리그 팀들은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얼어붙은 K리그 시장을 조금이나마 녹게 해준 것이 황사머니였던 것이다. 사실 K리그에서 예전보다 이적과 영입이 활발해진 것도 황사머니의 영향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K리그 이적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자본의 유입이 줄어들면 K리그 구단들은 다시 긴축재정을 해야 한다.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자기 선수 지키기에 몰두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스타급 선수의 유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중국 리그로 가는 경우는 감소하겠지만 그만큼 중동 혹은 J리그를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도 그렇지만, 이제 축구도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중국 리그의 제도 변화 때문에 K리그가 흔들리는 것이다. 자생력을 발휘할 수 없는 K리그 구단의 한계가 근본원인이다. 더 우울한 것은 이러한 대 중국종속현상이 향후 완화되기는커녕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위클리 베스트 & 워스트

WBA 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해리 케인(토트넘).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베스트 - 해리 케인(토트넘)

이제는 완전히 지난 시즌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보인다. 잉글랜드의 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이 지난 14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초반부터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돌아가는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반 12분 만에 환상적인 턴에 이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32분에는 시저스킥으로, 후반 36분에는 알리의 패스를 받아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3번의 골 모두 케인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골이었다. 어느새 13골로 득점 공동 3위다. 2년 연속 득점왕도 충분히 가능하다.

# 워스트 - 샘 앨러다이스(크리스탈팰리스)

차라리 앨런 파듀가 낫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크리스탈팰리스의 구세주로 나타났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지난 15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소피앙 페굴리, 앤디 캐롤, 마누엘 란시니한테 완벽히 무너졌다. 지난달 26일 왓포드 전에서 데뷔한 이후 2무 3패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유의 롱볼 축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필수지만 그마저 되지 않고 있다. 요한 카바예, 제이슨 펀천, 이청용 등 훌륭한 테크니션들이 이 팀에 있는 게 아까울 지경이다.

■ 넥스트 핫 매치

바르샤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골을 넣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 레알소시에다드 VS 바르셀로나(국왕컵 8강 1차전): 1월 20일 금요일 오전 5시 15분

얼핏 보면 시시한 라인업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레알소시에다드는 은근히 바르셀로나에 강했던 팀이다. 이번 시즌 리그 맞대결에서도 홈에서 1-1로 비긴 바 있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국왕컵 16강에서 최근 라리가 대세로 자리 잡은 비야레알을 물리쳤다. 특히 윌리한 호세를 중심으로 공격진의 위력이 날카롭다. 홈경기의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한동안 부진했다. 빌바오와의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패했고, 비야레알과의 리그 경기도 힘겨운 무승부였다. 그래도 지난 15일 라스팔마스 전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도 조기에 교체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 우위에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메시의 퍼포먼스는 기대할 만하다.

# 맨체스터시티 VS 토트넘(프리미어리그 22R): 1월 22일 일요일 오전 2시 30분

맨체스터시티의 분위기가 최악에 가깝다. 지난 15일 에버튼과의 대결에서 0-4로 완패했다. 공격진에서는 어느 정도 활발함을 보여줬지만 역시 수비가 문제였다. 존 스톤스, 오타멘디 조합은 시즌 내내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좌우 풀백들도 과르디올라 축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페르난지뉴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여러 가지로 맨시티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반면 토트넘은 엄청난 상승세다. 최근 5연승 행진이다. 첼시와 마찬가지로 백스리 전환 이후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델리 알리의 폼이 절정인 가운데 해리 케인도 득점포를 터트리고 있다. 물론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핵심 수비수인 얀 베르통언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케빈 비머를 베르통언 자리에 투입할 것인지, 아니면 포백으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 AC밀란 VS 나폴리(세리에A 21R): 1월 22일 일요일 오전 4시 45분

세리에A도 프리미어리그 못지않게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유벤투스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그 밑을 AS로마, 나폴리, 라치오, AC밀란 등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최대 5~6팀이 격돌하는 중이다. 이번 경기도 그 판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매치다. AC밀란은 확실히 이전 시즌과는 다르다. 상대를 압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승점을 잘 따내고 있다. 경기력이 나쁜 것도 아니다. 공수 밸런스도 괜찮은 편이다.

한동안 AS로마와 2인자 자리를 놓고 싸웠던 나폴리는 밀리크의 부상 이후 다소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르텐스, 카예혼 등 2선 자원들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세리에A 득점 부분에서 나폴리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나폴리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sport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