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국가 정상급 예우.. 오토바이 60대로 호위
중남미 순방에 나섰던 차이잉원(蔡英文·사진) 대만 총통이 귀국 길에 미국을 경유하면서 미국 경찰로부터 국가 정상급 예우를 받고 미 정치권 인사들과 대거 접촉했다고 대만 및 홍콩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자체를 반대해왔다.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온두라스·니카라과·과테말라·엘살바도르 순방을 마친 차이 총통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6시간 머문 뒤 15일 오후 귀국했다. 그는 대만 도착 직후 "중남미 4개국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활동 공간을 확대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그가 순방에 나서기 전만 해도 단교(斷交) 우려가 높았던 니카라과는 이번에 "대만과 관계를 유지한다"고 약속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차이 총통은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미 정치권 인사를 많이 만났다.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미 하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소위원회 위원장은 차이 총통과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내정자인 렉스 틸러슨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 때 대만관계법 등을 토대로 대만과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이 현지에서 개최한 오찬에는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 등 800명이 참석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트위터 본사를 방문해 새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미국 경찰은 차이 총통이 트위터 본사를 방문할 때 60대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동원해 그를 호위했다. 대만 언론은 "최고 수준의 예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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