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홀 253타! 세계가 놀란 '까치발 샷'

민학수 기자 2017. 1. 1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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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소니오픈서 신기록 행진
178cm 66kg 마른 장타자 비결은 두발로 땅을 박차듯 역동적 스윙
"땅 기운 활용해 온몸으로 친다"
- 근력·유연성에 깔끔한 퍼팅까지
토머스 "믿을 수 없는 한 주 보내"

"저 친구, 조던 스피스와 동갑이고 둘이 아주 친하다더군." 이제까지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누구냐고 물으면 스피스의 친구라는 대답이 먼저 나왔다. 그도 16세에 PGA 투어 대회(윈덤챔피언십) 컷을 통과하며 신동 소리를 들었지만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평까지 듣는 스피스의 그늘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아무개 친구'라고 토머스를 소개할 필요가 없게 됐다.

16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044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토머스는 골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27언더파 253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는 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으로, 2003년 토미 아머 3세가 텍사스오픈에서 세웠던 254타(26언더파)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토머스는 1라운드에서 최연소(23세 8개월) 50대 타수(59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라운드에선 36홀 최소타 기록(123타)을, 3라운드에선 54홀 최소타 타이기록(188타)을 작성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37·잉글랜드)가 7타 뒤진 2위(20언더파), 스피스(24·미국)가 3위(19언더파)였다.

토머스는 지난주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주 연속 우승은 지난해 3월 제이슨 데이(호주) 이후 11개월 만이다.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를 모두 휩쓰는 '알로하 슬램'은 2003년 어니 엘스(남아공) 이후 두 번째다.

토머스는 또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 우승부터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는데 이 기록은 2013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이다.

새해 벽두부터 '기록 파괴자'로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는 토머스는 '마른 장타자'다. 키 178cm, 몸무게 66kg 호리호리한 체격인데도 300야드 넘는 장타를 펑펑 때려낸다. 그의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20야드로 9위였다.

그는 자신의 장타 비결로 "땅의 기운을 활용해 온몸으로 드라이버를 친다"고 했다. 임팩트에서 팔로 스루로 이어지는 순간 두 발로 땅을 박차듯 역동적인 스윙을 한다. 특기가 물구나무서기라고 할 만큼 어린 시절부터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면서 장타를 치게 됐다고 한다. 지난주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서는 내리막이긴 하지만 세 차례나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렸다. 여기에 깔끔한 퍼팅 능력이 뒷받침되면서 믿기 어려운 기록을 쏟아내게 됐다. 이번 대회 토머스의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589개로 압도적인 1위였다.

토머스는 "떨렸지만 마지막 두 홀이 남았을 때 1타를 더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18번홀(파5·551야드)에서 드라이버로 316야드를 보낸 뒤 191야드를 남겨 놓고 2온에 성공해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그는 "믿을 수 없고 잊기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며 감격했다. 토머스는 할아버지가 1962년 US오픈에 출전했고, 아버지는 골프장 헤드 프로인데 3대가 똑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토머스는 "실력 뛰어난 스피스와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하면서 나도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토머스는 나머지 선수들과 다른 경지에서 플레이하며 전 세계에 그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저스틴 토머스의 소니오픈 기록(PGA투어)]

=72홀 최소타 253타(이전 기록은 2003년 토미 아머3세 254타)

=1라운드 59타(23세 8개월·최연소 50대 타수)

=2라운드 합계 123타 36홀 최소타

=3라운드 합계 188타 54홀 최소타 타이(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와 타이)

'알로하 슬램' = 2003년 어 니 엘스 이후 두 번째로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 석권

2주 연속 우승 = 2016년 제이슨 데이 이후 11개월 만에

5개 대회서 3승 = 2013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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