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취임 일성 “올포원, 원포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7일 03시 00분


삼총사 구호 빌려 ‘합심단합’ 강조… 선대 회장들 경영철학 계승도 밝혀

효성 조현준 회장(오른쪽)이 4일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테르 원사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 조현준 회장(오른쪽)이 4일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테르 원사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효성 제공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조현준 신임 효성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강당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외친 말이다. 그는 전사적인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 말은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삼총사’에서 달타냥과 삼총사가 외치는 승리의 구호다.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원동력은 합심 단합”이라며 “서로 믿고 의지함으로 백 년 기업의 꿈을 이루자”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조 회장은 조부이자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기일인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선영을 방문해 추모식을 열었다. 이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그룹의 ‘뿌리 정신’을 상기시켰다. 그는 “조홍제 창업주의 산업입국 정신과 조석래 전임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을 계승하겠다”라고 말했다. 50년간 효성 발전을 위해 애쓴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정기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뒤 국내 생산 현장을 챙겼다. 효성의 모태인 울산공장을 비롯해 구미, 창원 등 5개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보여 주기식 해외 일정 대신 품질과 기술의 승부처인 현장 챙기기가 더 중요하다며 조 회장이 먼저 제안한 아이디어다.

 조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고충과 개선점들이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고객과 협력사에 대한 경청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모든 해답을 갖고 있는 스승”으로, 협력사는 “우리 역량을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소중한 파트너”로 표현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조현준#올포원#원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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