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도 뇌물 규정, 다음 타깃은 롯데·SK·KT·CJ?

나성원 기자 입력 2017. 1. 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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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규정하면서 재단에 돈을 낸 다른 기업들의 뇌물죄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SK, CJ 등 (두 재단에 출연한) 다른 기업의 경우에도 부정한 청탁 여부를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53개 기업이 총 774억원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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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다른 기업 입건 범위는 최소화"
이규철 특검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특검 기자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기 위해 사전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규정하면서 재단에 돈을 낸 다른 기업들의 뇌물죄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SK, CJ 등 (두 재단에 출연한) 다른 기업의 경우에도 부정한 청탁 여부를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53개 기업이 총 774억원을 출연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를 강요에 의한 출연이라고 봤다. 특검의 판단은 다르다. 특검팀은 다른 기업의 경우에도 재단 출연 배경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2015년 7월 24일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당시 SK의 최대 이슈는 횡령 등 혐의로 2년7개월째 복역 중이었던 최태원 회장의 사면이었다. 단독 면담 20여일 뒤 최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롯데는 미르재단 등에 45억원을 출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박 대통령과 독대했고, 두 달 뒤 롯데는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추가 출연했다. 롯데는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6월 9일부터 5일에 걸쳐 70억원을 전액 돌려받았다. 특검팀은 롯데가 출연 대가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받은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롯데는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했는데 지난해 4월 대기업 3곳이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KT는 지난해 2월 황창규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을 막아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KT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했고, 최순실씨의 광고회사에 68억원을 몰아주기도 했다. CJ는 박근혜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투자한 대가로 지난해 이재현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53개 기업 중 수사 선상에 오르는 기업은 제한될 전망이다. 이 특검보는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의 입건 범위는 최소화할 것”이라며 “조사도 특검 수사 대상과 관련해 한정하겠다는 대원칙을 세워놨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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