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반기문 前 총장이 한 번 보자고 하더라"

정건희 기자 2017. 1.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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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6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만나자고 했다"며 ‘연대론’에 재차 불을 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 중심의 ‘자강론’이 대세를 이뤘던 전날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박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에 반 전 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덕담과 함께 빠른 시일 내 한 번 만나자는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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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론'에 재차 불 붙여 "아직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벌써 빅텐트 운운이냐" 최고위원들 즉각 반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6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만나자고 했다”며 ‘연대론’에 재차 불을 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 중심의 ‘자강론’이 대세를 이뤘던 전날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아직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벌써 빅텐트 운운이냐”며 즉각 반발했다. 본격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연대를 둘러싼 이견 조율이 ‘박지원호’의 첫 번째 과제로 떠올랐다.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신임 지도부는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에 반 전 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덕담과 함께 빠른 시일 내 한 번 만나자는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야권 유력 정치인과 직접 연락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그간 ‘뉴DJP 연합’과 ‘빅텐트’를 거론,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박 대표가 당권을 잡은 만큼 이른바 ‘제3지대’에 있는 대권주자들을 포섭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세를 의식해 ‘선(先) 자강 후(後) 연대’를 강조해 온 박 대표는 이날도 “덕담 수준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봉합되지 못한 ‘자강 대 연대’ ‘박지원 대 비박지원’ 간 갈등양상은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곧바로 재현됐다. 박 대표는 “자강론과 연대론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큰 천막을 치려면 더욱 깊고 단단하게 당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고 빅텐트론을 직접 언급했다.

안철수계 김영환 최고위원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빅텐트로 전환되는 것이 안타깝다. 아직 잉크가 마르지 않았다”며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최고위원들의 팽팽한 기싸움도 계속됐다. 황주홍 최고위원은 현충원 참배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황 최고위원은 “이런 중요한 문제를 최고위 상의도 없이 결정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처럼 당대표만 뽑으면 그 순간 제왕이 되는 정치현실도 문제”라며 박 대표를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도 “이번에 60여%를 얻은 박 대표에 대한 지지는 1인2표제를 고려해 환산하면 실제 30%에 불과하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독단으로 흐르면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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