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당이 없어서 손바닥으로 땅을 긁고 있어"

부산|김지환 기자 2017. 1. 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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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3)이 “당이 없어서 손바닥으로 땅을 긁고 있다”라며 곧 입당 절차를 진행할 의지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16일 부산일정을 마치고 김해시청 인근 술집에서 기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홀로 준비하려니 금전 문제 등 빠듯한 점이 많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 전 총장은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입당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오는 25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설 이후에는 입당 방향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당초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기자들이 입당과 관련해 질문하자 “새누리당이 멀쩡했으면 들어가서 경쟁도 하고 했을 텐데 둘로 쪼개지고 해서 (그럴 상황이 못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이 연동돼 최순실 게이트 이후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진 점에 대해 “국민들이 다 똑같다고 싫어하는 것 같다”라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최순실 게이트’였다며 “최순실 게이트 이후 사람들이 와서 하소연하고 해서 대선 출마가 어느 순간 운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헌법 개정과 관련해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중대선거구제가 필요하다“며 ”양원제는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발언한 정치교체라는 구호가 애매하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정치교체라는 것은 지금의 체제를 바꾸는 일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문재인이 되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부산|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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