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뉴스][오래전 '이날'] 1월17일 개를 조심합시다

김서영 기자 2017. 1. 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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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래전 ‘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1997년 1월17일 ‘버라이어티 쇼’ 방불케 한 클린턴 취임식

20년전 경향신문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을 앞둔 미국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재선이라 간소해지긴 했지만 당시 ‘버라이어티 쇼’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18일, 19일에 진행될 전야제에는 첼리스트 요요마,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우피 골드버그, 가수 케니 로저스, 스티비 원더 등 스타들이 출연했습니다. 초대형 초콜릿 치즈 케익도 장관이었다고 합니다.

취임식 당일인 20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일이기도 해, 주최측은 어린이와 미래, 공동체와 화합을 테마로 잡았다고 하네요. 기업 및 외국인 헌금은 일절 사양하고, 지난 취임행사 때 쓰고 남은 돈과 개인 헌금, 입장권 및 기념품 판매 대금으로 이 화려한 쇼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오는 20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미 민주당 의원들 일부가 취임식 참석을 거부하는 등 ‘취임식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단 소식도 들려옵니다. 진짜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기도 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어떨까요.

■1977년 1월17일 “개를 조심합시다”

40년전 경향신문은 신문으로선 다소 이색적일 수도 있는 기획 시리즈를 보도했습니다. ‘개를 조심합시다’ 시리즈인데요. 당시 한 아동이 개에 물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며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견 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시점이었습니다.

‘타고난 충견은 없다’고 합니다. 바꿔 말하면 ‘훈련이 충견을 만든다’겠죠. 경향신문은 군사용, 탐지용 등 특수 목적에 쓰이는 개 뿐 아니라 일반 가정견도 인간의 일상 생활에 적응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일정한 훈련 과정을 거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훈련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점으로는 모유에서 떨어지게 되는 생후 2~3개월이 적당하다네요. 용변, 식사 등 훈련도 중요하지만 특히 주인이 누구인가를 인식시키는 ‘주의력 훈련’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요새 동물 프로그램을 보면 동물 행동 전문가가 동물들과 교감하며 행동을 교정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40년전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가정견의 경우 주인이 직접 훈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훈련사만 훈련을 도맡을 경우, 훈련사를 주인으로 오인해 실제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반려견이 주인의 생명을 살렸다는 미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잘 훈련된 개는 반려 뿐 아니라 생명의 은인까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개를 방종하게 기르는 습성을 버리고, 개를 가정의 일원으로서 훈련하며 키울 수 있는 사람만이 개를 키운다는 사회 통념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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