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김기춘·조윤선 17일 동시소환..대질신문 가능성
[경향신문]ㆍ특검 ‘블랙리스트’ 관련자 진술 확보, 법망 피하기 힘들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왼쪽 사진)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오른쪽)을 17일 동시에 소환 조사키로 한 것은 대질신문 가능성을 열어둬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조 장관이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56·구속) 등과 함께 정무수석실 차원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고, 이를 문체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60·구속)과 신 전 비서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53·구속) 등을 조사하면서 이들의 개입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다”고 허위 진술한 혐의(위증)도 받는 상태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이 2014년 10월 김희범 당시 문체부 1차관에게 문체부 공무원 6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주며 이들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실장은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의해 직권남용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법을 잘 아는 김 전 실장은 정치권으로부터 ‘법꾸라지’로 불리며 지금까지 각종 의혹에서 처벌을 피해왔다. 특검이 하위 관련자들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해 김 전 실장을 겨냥한 만큼, 이번에는 김 전 실장이 ‘법망’을 빠져나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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