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평점 5.6'보다 실망스러웠던 포그바의 '그' 플레이

이성모 2017. 1. 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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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적으로 의역하자면,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을 사용하지 말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저 문구는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2014년 하반기),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Dailymail)의 주도하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대적으로 실시됐던 캠페인의 구호였다.

1) 15일 맨유 대 리버풀 전에서 포그바가 헨더슨의 목을 잡은 후(여기까진 'Hands off in the box'에서 제시한 장면과 유사하다) 말 그대로 내동댕이친 장면은 과거에 영국 심판들 및 언론에서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해서 캠페인까지 일어났던 '그 수준'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파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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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현지 언론 및 팬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맨유 VS 리버풀 전 포그바의 비신사적 플레이 장면)

[스포츠서울=이성모 객원기자]'Hands off in the box'

축구적으로 의역하자면,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을 사용하지 말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저 문구는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2014년 하반기),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Dailymail)의 주도하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대적으로 실시됐던 캠페인의 구호였다.

영국인들에게 널리 읽히고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데일리메일이라는 한 언론사가 저런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다.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 손을 사용하는 빈도와 정도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은 한동안 전직 심판들의 지지까지 받으며 한동안 잘 추진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Hands off in the box' 캠페인 당시 데일리메일이 예로 들며 설명했던 장면. 포그바가 리버풀 전에서 했던 것처럼 손 혹은 팔을 사용해 상대 선수의 목을 잡아 행동을 제어하는 모습이다.)

그로부터 2년이 더 지난 후, 2017년 1월에 갑자기 예전 캠페인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두가지다.

1) 15일 맨유 대 리버풀 전에서 포그바가 헨더슨의 목을 잡은 후(여기까진 'Hands off in the box'에서 제시한 장면과 유사하다) 말 그대로 내동댕이친 장면은 과거에 영국 심판들 및 언론에서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해서 캠페인까지 일어났던 '그 수준'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파울이었다.

2) 해당 장면은, 위 캠페인이 진행됐던 시점(즉, 페널티박스 내에서 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높았던 시기)이었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즉시퇴장감이었다. 물론, 현재도 주심이 그 상황을 정확히 봤다면 주심이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퇴장을 줄 수 있는 파울이었다.(아래 이미지 참조)

(Hands off in the box 캠페인에서 페널티킥 규정에 대해 조사 및 발표했던 내용. 빨간 원 안이 페널티킥에 해당 되는 내용으로 '플레이 상황이라면, 볼의 위치와 관계없이 자신의 페널티박스 안에 있는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범할 경우 페널티킥이 주어진다'라고 되어있다. 이날 경기에서 포그바의 파울은 이 규정에 정확히 해당된다)

(문제의 장면)

양팀의 경기가 끝난 후, 포그바는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낮은 5.6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서 야심차게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온 포그바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듯 중요한 경기에서 그가 '가장 부진'했다는 것은 물론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포그바에게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이 경기에서의 부진보다도 경기 초반에 나온 (헨더슨에게 범한 파울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상대 선수에 대한 너무나도 불필요한,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파울 장면이었다.

이런 행동은 '세계 최고 이적료'라는 타이틀에서 따라오는 그 자신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감, 그리고 여전히 갈 길이 먼 맨유라는 팀 분위기 모두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금 포그바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인 '댑'이 아니라 상대 선수에 대한 '리스펙트'다.

스포츠서울=이성모 객원기자 london2015@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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