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전 개헌은 사실상 어렵다"

석진환 2017. 1. 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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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대선 전 개헌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밤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공약을 통해 각 후보가 선거에 임하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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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개헌, 대선공약 걸면 돼
어느 쪽이든 정당과 함께 할 것"
국회의원 중대선거구 개편 주장도

지지율 소폭상승..'한방 없었다' 평가
오늘 봉하마을·팽목항, 내일 광주로
이번주가 '눙도 확장력' 판가름

[한겨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대선 전 개헌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밤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공약을 통해 각 후보가 선거에 임하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나, 현실적으로 개헌은 다음 대통령 임기에서나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관련해서도 “중대선거구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선거구에서 의원 1명만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거구를 키워서 2명 이상의 의원을 뽑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기존 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종국적으로 어느 쪽이든 정당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거듭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그랬으면(돈을 받았으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그만 둔다고 하려고 했는데, 조언하는 그룹에서 ‘그렇게 하지 마라’고 해서 언론중재위에 제소만 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주말 음성·충주·평택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거제와 부산을 방문했다. 이후 19일까지 김해 봉하마을과 진도 팽목항, 영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대구, 대전을 방문하는 등 3박4일 동안 1000㎞가 넘는 강행군을 한다. 설 전까지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경남 거제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전세계적 지도자들과 네트워크가 많다. 정상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며 “각국 정상들이 수출 증대를 위해 맹렬히 뛰고 있다. 제게 기회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비판적 태도로 선회한 반 전 총장은 이날 여론에 한 발짝 더 보조를 맞추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원칙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내용이어야 한다.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련돼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잘못”이라며 한-일 합의를 비판했다.

이번주 예정된 반 전 총장의 ‘광폭 행보’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떻게든 눈에 띄는 지지율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반 총장의 귀국 뒤 대부분의 국내 언론이 그의 일정과 발언을 생중계하듯 다뤘지만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반 전 총장이 귀국 뒤 보인 초반 행보와 메시지에 별다른 참신함이나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청년실업 문제를 말하면서 ‘청년인턴 확대’를 말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준비가 충분히 안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 등 야권의 상징적인 장소를 방문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그가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에 ‘확장력’이 있는지가 판가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하어영 기자,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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