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돕는 '착한 과학', 팽이로 만든 원심분리기

전예지 2017. 1.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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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궁하면 통한다죠.

감염병 검사의 필수 장비인 원심분리기가 오지 의료봉사에 참 필요는 한데 전기도 필요하고 비싸기 때문에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고민을 해결한 제작비 200원짜리 원심분리기가 개발됐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혈액 같은 체액을 빠르게 돌려 안에 든 성분을 분리해주는 원심분리기.

병원균이나 기생충 유무를 확인할 때 필수 장비입니다.

하지만, 정작 감염병이 많은 아프리카나 오지의 저개발지역에선 장비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장현철/국립암센터 연구원]
"몇백만 원대, 그리고 아주 비싼 초고속 원심분리기로 가면 거의 1억에 근접한 정도의 (가격입니다.)"

값싸고 전기 없이 되는 원심분리기가 절실한 상황.

미국 연구팀이 의외의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단추에 실을 꿰어 당겼다 풀었다 하는 장난감 '실팽이'에서 착안한 건데, 실을 관통시킨 원반 모양 종이에 혈액을 담은 작은 용기를 장착해 실팽이처럼 회전시키는 겁니다.

[마누 프라카시/스탠퍼드대학 교수]
"이전에는 이 장난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우리는 수학적으로 작동 원리를 분석했습니다."

회전속도는 분당 최대 12만 5천 회.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30초.

말라리아 기생충을 분리하는 데는 15분으로 기존 원심분리기와 비슷합니다.

제작비 단돈 200원에 무게는 2그램.

운반이 편하고, 종이로 만든 만큼 폐기도 간단합니다.

연구진은 '페이퍼퓨지'로 이름붙인 이 원심분리기를 상용화해 오지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전예지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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