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장암 환자, 유전자 돌연변이 적어 항암 신약 효과 커.."유전자 검사 필수"

허지윤 기자 2017. 1. 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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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발된 표적 항암 신약(新藥)의 효과가 한국인 대장암 환자들에게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클리닉 이원석·백정흠 교수팀은 국내 대장암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RAS 돌연변이의 빈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에게는 항암 신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RAS 돌연변이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 표적 항암제는 26~41%의 환자에게만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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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발된 표적 항암 신약(新藥)의 효과가 한국인 대장암 환자들에게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정흠 교수, 이원석 교수(왼쪽부터) /가천대 길병원 제공

항암제는 암 치료 또는 치료 후 잔존하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대장암의 경우 ‘종양 관여 유전자(RAS)’의 돌연변이가 새로운 항암 신약의 효과를 예측해볼 수 있는 인자다. RAS 돌연변이가 있으면 항암 신약의 효과가 없다고 보면 된다.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클리닉 이원석·백정흠 교수팀은 국내 대장암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RAS 돌연변이의 빈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에게는 항암 신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RAS 돌연변이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암 신약을 투여 받은 대장암 환자의 40%에게서만 RAS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나머지 환자 60%는 표적 항암 신약의 효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RAS 돌연변이가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 표적 항암제는 26~41%의 환자에게만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낮은 반응률은 RAS 돌연변이와 개연성이 높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 중 36.2%, 즉 환자 47명에게는 RAS 중 가장 대표적인 돌연변이인 K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었다. RAS 돌연변이는 최근 개발된 대장암 표적 항암제 ‘세툭시맙’ 사용에 걸림돌이 되는 주요 유전자다.

세툭시맙은 대장암의 표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차단해 암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와 병행 사용하면 암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30% 이상 높이는 등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항암제 사용시 흔한 구토, 설사, 탈모와 같은 부작용은 낮다.

이원석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표적 항암제는 기존 항암제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지만 투약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사용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장암은 국내 암발생률 중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장암은 지난 2014년 총 2만6978명의 환자가 발생해 위암(2만9854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발생률은 위암이 13.8%로 1위, 대장암이 12.4%로 2위였다. 대장암의 생존율은 76.3%에 달해 비교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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