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혐의' 김기춘·조윤선, 내일 피의자로 소환

<앵커>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지시한 혐의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내일(17일) 특검에 피의자로 소환됩니다. 특검은 김기춘 전 실장의 친인척 집까지 샅샅이 압수수색했습니다.

보도에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국정조사에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 존재는 결국 인정했지만, 작성이나 관리에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윤선/문체부 장관 :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조 장관은 내일 오전 9시 반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습니다.

30분 뒤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소환됩니다.

특검은 이들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가 있다며 피의자 신분이라고 명시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국정조사에서 끝까지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만큼, 조 장관과 대질 신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는 2013년과 2014년 사이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만들어진 뒤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에서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김 전 실장과 관련한 증거를 찾기 위해 최근 김 전 실장의 두 딸과 며느리 등 가족과 친인척 자택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특검은 내일 이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김혜민 기자kh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