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추웠던 겨울' 추억 속 아련한 겨울 풍경

박영일 입력 2017. 1. 16. 20:40 수정 2017. 1. 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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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옛날이 더 추웠던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 많습니다.

겨울이면 꽁꽁 언 한강에서 스케이트나 썰매 타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추억 속 겨울 풍경이 흑백의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박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도, 개울도 하얗게 잠긴 강원 영동의 산골 마을.

나무로 만든 아이들의 스키가 이불자락 같은 뒷산 언덕을 스칩니다.

멋진 장난감 하나 없어도 온종일 신났던 꼬마들.

길가 눈밭 한쪽은 깔깔대던 웃음으로 넘쳤습니다.

교복이나 군복 차림 할 것 없이 드넓은 빙판을 미끄러져 달려봅니다.

[이규상/서울 양천구]
"(한강이) 큰 놀이터이죠. 토요일이면 항상 기대하고 있다 몰려서 다녔던 시절이 있습니다."

꽁꽁 언 얼음판을 잘라 여름을 날 얼음도 얻습니다.

얼음 구멍 사이로 잡힌 팔뚝 만한 잉어.

[대한뉴스]
"얼음 위에 하루 종일 앉아서 잡은 잉어가 식탁의 진미로 오를 것을 생각하며…."

지금은 사라진 창경원 동물원의 백곰입니다.

영하 16도를 밑도는 동장군에 제철을 만난 듯 흥겹습니다.

탐스럽게 내린 함박눈에 지붕은 어른 키만큼 잠겼습니다.

차들의 거북이걸음 곁으로 눈 치우는 구슬땀이 뜨겁습니다.

[뉴스]
"서울에서만도 약 30센티미터의 눈이 내림으로써 한때 일반 시민들의 발을 묶어놓기도 했습니다."

역전을 지키던 군밤 할머니의 시린 손질.

눈길을 헤치고 온 우체부의 가죽가방.

길고도 추웠던 겨울, 이제는 어느덧 아련해진 추억 속 풍경입니다.

MBC뉴스 박영일입니다.

박영일기자 (parkyi75@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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