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고영태·노승일 등 자작극, 뒤집어 씌운 것" 주장

김민진 2017. 1. 16. 2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의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구속기소)씨는 검찰과 특검 수사 결과 밝혀진 국정농단과 이권개입 혐의 등을 일체 부인하며, 본인의 혐의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등의 조작으로 뒤집어 쓴 결과라고 주장했다.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구속기소)씨가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태블릿PC에 대해서도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최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는 JTBC가 입수해 검찰에 임의 제출한 것과 장씨가 특검에 제출한 것 등 2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헌재 탄핵심판 변론 증인 출석…증인신문에 공격적 대응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기하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의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구속기소)씨는 검찰과 특검 수사 결과 밝혀진 국정농단과 이권개입 혐의 등을 일체 부인하며, 본인의 혐의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등의 조작으로 뒤집어 쓴 결과라고 주장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5차 변론의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걔네들이 만든 계획을 가지고 나한테 뒤집어 씌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탄핵소추 청구인인 국회 측 대리인이 최씨가 지칭한 ‘걔네들’이 누구냐고 묻자“고영태와 류상영(전 더블루케이 부장), 노승일(K스포츠재단 부장), 김수현, 박헌영(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고영태가 이진동(TV조선 기자)과 자료를 주고받았고, 2014~2015년부터 본인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들이 이번 정권이 끝날 무렵 자기들이 아는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했고, 그래서 내가 달래가면서 도와줬는데 (더블루케이를) 폐업하고 문을 닫으니 이진동 기자에게 자료를 갖다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 PC의 증거능력에 대해서도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는 “JTBC가 처음에는 독일에서 발견했다고 하다가 우리 집에서 발견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노승일의 말처럼 고영태의 책상에 놓고 간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구속기소)씨가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태블릿PC에 대해서도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최씨는 “강요에 의해 지(장시호)가 쓰던 것을 내놨지, 나는 내 이름으로 태블릿PC를 쓴 적이 없다”며 “조카와 이모사이에 대한 강압적 수사의 결과”이고 “내가 특검에 가면 자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은 태블릿PC가 총 3대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대통령 측이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는 JTBC가 입수해 검찰에 임의 제출한 것과 장씨가 특검에 제출한 것 등 2대다.

최씨는 자신의 검찰 수사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독일에서 오자마자 정신없이 (수사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됐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앞서 자신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마저 부인했다.

최씨는 검찰의 ‘강압수사’ 등을 주장하며, ‘자살’이라는 단어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최씨는 “검찰이 수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되니 협박하고 소리 지르고, 여러 명이 들어와서 강압적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며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특검 조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씨는 “강압 수사를 입에 담기도 너무 힘들다”며 “거기서 자살을 해버리려고 그랬는데, 자살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라고 답했다.

최씨는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통령 측 신문에는 또박또박 답변했지만 국회 측 신문에는 “아까 얘기했다”, “답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최씨는 이날 6시간 30분에 걸친 증인신문을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