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느낀 최순실 "대통령 충인으로 남고 싶었다"

유성호,선대식 입력 2017. 1.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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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 각종 의혹 모두 부인 "고영태씨 등이 모함"

[오마이뉴스 글:선대식, 사진:유성호]

▲ '국정농단' 최순실, 헌재 증인 출석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최순실씨가 눈물을 쏟았다.

16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 개입이나 대기업을 상대로 한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출연 강요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잡아떼던 그였다.

고영태씨,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울먹였다. 또한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눈물을 쏟았다. "(박 대통령은) 청렴한 분이기 때문에 돈에 관심 없다"면서 박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했다.

최순실씨 왜 눈물을 쏟았나?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최씨를 상대로 3시간 넘게 신문을 했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고영태씨, 이성한 전 사무총장, 류상영 더블루K 과장 등이 자신을 모함하고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 변호사는 "최씨에게 독일 재산이 8000억~8조 원에 이르고 증인의 아들이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터무니없는 언론보도로 증인은 심한 고통을 겪고 있지 않으냐"라고 물었다.

최씨는 격정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건 말도 안 된다. 어떻게 독일에 8조 원을 가져갈 수 있으며, 제가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을 수 있나. 그런 사람들을 잡아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리고 정유라가 제 딸이 아니라고 하는데 확인할 수 있지 않나. 또한 저는 아들이 없는데, 어떻게 청와대에서 근무하나. 너무 터무니없는 게 독일에서 퍼져서 대한민국이든 어디서든 살 수 없을 지경이다. 산목숨인데 죽은 목숨이나 똑같다. 너무 억울하다."

이 변호사가 "2016년 8월경에 한강둔치에서 이성한 전 사무총장, 고영태씨 등이 5억 원을 주지 않으면, 갖고 있는 것을 터트리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죠?"라고 말하자, 최씨는 "네"라고 말했다. 

다시 이 변호사가 "두 사람은 증인이 오히려 자신들을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하자, 갑자기 최씨의 목소리가 떨렸고 그는 곧 울먹였다.

"그건 사실과 다르다. 류상영(더블루K 과장)이 운전해서 갔고, 두 사람이 녹음 파일을 TV조선 이진동 기자(사회부장)한테 넘긴다고 했다. 녹음파일을 틀면서 협박했다. 차은택씨한테도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한숨을 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최씨는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얘기하면서도 눈물을 쏟았다.

전병관 변호사: "피청구인 대통령은 2016년 10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최서원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이와 관련해서 어떤 도움을 줬나." 

최순실: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실 때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도 유연이 아빠(정윤회씨)가 도와줬다. 또 전두환 시절에 많이 핍박받으셨는데 그때 마음을 힘들게 가지셔서 거의 가택에서 계셨기 때문에, 많은 편지로 위로를 해드렸다. 어렵고 힘들 때 도와줬던 인연이었다. 제가 곁에서 떠나지 못한 이유도, 챙겨주실 다른 분들도 계시지만, 마땅히 없었고, 본인에게 필요한 개인적인 것을 해주실 분이 없었다. (울먹이면서) 정말 제 나름대로는 충인으로 남고자 했는데 이런 누명을 쓰고 물의를 일으킨 데에 죄송한 마음이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 "어떻게든 국민들이 잘 살게 하고 싶어 했고, 나라를 선진강국이나 외교적으로 강하게 만들고 싶어 했던 열망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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