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시설이어도 속수무책, 전통시장 안전사고 대책없나

CBS 시사자키 제작팀 2017. 1.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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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수산시장, 12월 안전점검에도 '이상무', 서문시장과 달리 현대식 시설이었는데..

- 설 맞이 준비로 비축해 놓은 활어, 건어물 등 상품피해액과 부동산 피해액 약 50억 정도
-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모두 작동했는데도 걷잡을 수 없었던 화재
- 50%는 개별보험을 들었지만 영세상인들이라 대부분 보험금액 낮아
- 50년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게 돼 망연자실한 여수 시장 상인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16일 (월)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영석 상무 (여수수산시장)

◇ 정관용> 어제 새벽 전남 여수의 수산시장에 큰 불이 났습니다. 지금도 새까맣게 그으른 시장 안으로 상인들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 모여서 대책회의를 하고 계시다는데요. 지금 상황 어떤지 상인 한 분 직접 연결합니다. 여수 수산시장의 상무를 맡고 계시네요. 정영석 상무, 나와 계시죠?

◆ 정영석>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제는 시장 안에 좀 들어가실 수 있으세요? 아직도 못 들어가세요?

◆ 정영석> 아직도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점포마다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지금 종잡을 수도 없군요?

◆ 정영석>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금 125개 점포가 있는데요. 거기에서 119개 점포가 전소가 됐습니다. 그래서 설 맞이 준비로 비축해 놓은 활어,어패류, 선어, 건어물 등 물건들과 부동산 피해액이 약 50억 정도로 지금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보도를 보니까 소방당국은 피해액이 5억대라고 이렇게 말하던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납니까, 10배가 차이가 나네요.

◆ 정영석> 아마도 감가상각이나 이런 걸 해서 소방당국은 책정을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활어, 어패류, 건어물 주로 그걸 파시는 거죠?

◆ 정영석> 네, 그렇습니다. 수산물 전문시장입니다.

◇ 정관용> 방금 언급하신 것처럼 설 대목 때문에 평상시보다 제고가 더 들어나는 거 아닌가요?

◆ 정영석> 그렇습니다. 많이 비축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걸 다 건질 수가 없는 상태인가요?

◆ 정영석> 지금 대부분이 지금 다 전소가 돼서 피해를 입었고요 지금 한전에서 긴급 복구를 해서 일부 냉장고에 있던 물건들은 냉동고를 가동시켜서 그나마 조금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나마 다행이네요.

◆ 정영석> 네.

◇ 정관용> 그리고 또 이거 복구해서 장사 시작하시려면 얼마나 걸릴지 종잡을 수도 없죠?

◆ 정영석> 네, 그건 알 수가 없지만 지금 여수시하고 협의 중입니다만, 임시 판매장을 설치하기로 잠정합의를 했고요. 그 장소를 지금 물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붕까지 뚫린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사진=고영호 기자)
"여수 수산시장은 대구 서문시장보다 현대화된 시장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모두 작동했는데도 피해 막지 못해"

◇ 정관용> 그래서 설 대목, 그래도 조금이라도 피해 복구를 해야죠. 바로 얼마 전에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불이 났는데 거의 전 점포가 전소를 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이고요. 재래시장, 전통시장 불은 왜 이렇게 삽시간에 다 퍼집니까?

◆ 정영석> 그때 대구 서문시장 화재사건으로 인해서 저희도 소방당국하고 교육도 많이 받고 또 현장에 와서도 점검을 같이 하고 했었습니다. 사실 저희 시장 같은 경우는 재래시장 중에서도 시설 현대화가 최근에 됐던 시장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떻게 보면 관리하면서도 그렇게 문제점이 발견이 안 됐었고 그때도 12월 5일자에 관리를 했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었고요.

국과수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마 개인 모터나 개인장판들을 많이 쓰고 계세요. 거기에서 아마 과열이 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더군다나 재래시장은 점포들이 이렇게 밀집해 있습니다. 점포가 적고 밀집서 좁은 공간에서 장사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전열기구 같은 게 장소에 비해서는 과대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국과수는 일단 오늘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 정영석> 네, 일단은 CCTV상에서 볼 때에는 누전으로 나왔고요. 정확한 것은 국과수가 내일까지 조사를 한답니다. 조사하면 그 결과가 나오겠습니다.

◇ 정관용>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이런 건 다 작동했다면서요?

◆ 정영석> 네,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도. . .

◆ 정영석> 여수 수산시장은 최신 시설로 돼 있고 그런 것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는데도 이렇게 큰 화재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설 준비하기 위해서 저희 상인들이 아이스박스, 스티로폼을 이렇게 준비를 해 놨던 게 그냥 순식간에 화재를 키운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스프링클러나 이런 게 대처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확 퍼졌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만에 하나 화재가 발생해도 딱 몇 개 점포까지만 불이 붙고 통제가 될 수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거군요.

◆ 정영석> 네, 저희는 시장이 통으로 다 열려져 있습니다, 전체가.

◇ 정관용> 참 안타깝습니다.

◆ 정영석> 점포들이 퍼져 있다 보니까 방화벽 같은 게 막아져 있거나 하진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상인들은 보험은 다 들고 계신가요?

◆ 정영석> 보험은 지금 우리 시장 전체로 해서 보험은 들었습니다마는 건물 부분은 별로 화재보험에 적용을 못하고..

◇ 정관용> 건물말고 개별 점포 분들의 화재보험 같은 게 없었어요?

◆ 정영석> 네, 개별 점포는 한 50% 정도가 지금 들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개별점포가 화재보험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영세상인들이니까 많이 높은 금액을 들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험금액은 적고 그다음에 물건은 많이 쟁겨놓고 이러다 보니까 얼마나 지금 지급이 될지는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언론 브리핑하는 주철현 여수시장(왼쪽)과 최종선 부시장(사진=고영호 기자)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여수수산시장 상인들 50%는 개별보험을 들었지만 영세상인들이라 대부분 보험금액이 낮아"

◇ 정관용> 여수시나 이쪽하고 피해복구대책 이런 협의는 진행되고 있습니까?

◆ 정영석> 네, 시장님께서 지금 이곳에 상주해 계시고요. 여수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시고 그다음에 중기청장님께서도 오셨고 각종 국회의원님이나 안전처 장관님께서도 오셨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정영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 정관용> 기운내시고요. 마지막으로 청취자 분들한테 한말씀해 주세요.

◆ 정영석> 저희가 1968년부터 시장을 개장해서 50년 동안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지를 해 오면서 장사를 하던 삶의 터전을 이번 사고로 하루아침에 상인들이 잃어버렸습니다. 지금 우리 상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마는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일어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여수 수산시장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영석> 고맙습니다.

◇ 정관용> 여수 수산시장 정영석 상무였습니다.
임시판매장 곧 개설하게 되면 거기라도 우리가 많이 찾아가야겠습니다.

[CBS 시사자키 제작팀] wo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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