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짐 로저스 "트럼프 충격파 우려..러시아 투자 긍정적"

김영교 기자 2017. 1. 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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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죠.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지난 주말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저희 SBSCNBC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며 우려감을 보였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만났습니다.

[SBSCNBC 단독 인터뷰] 

◇ 기자 :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고, 중국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향후 몇 개월 간의 세계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간지 8년이 됐습니다. 역사적으로 4~7년 마다 경기 침체가 있었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를 돌아봤을 때는 그렇지요. 세계경제에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도 무역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공약을 내 걸었습니다. 만약 그가 실행에 옮긴다면, 생각만 해도 끔직하지요. 걱정마세요, 김 기자는 고용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곧 닥칠 충격에 대해 보도를 해야 하니깐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그가 공언했던 일들 중 일부라도 정말 실행에 옮긴다면 큰 문제가 닥칠 겁니다.

◇ 기자 :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고, 유럽과 일본도 꾸준하게, 느리지만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2017년은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이끄는 한 해가 될까요?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저는 좀 더 비관적입니다. 일본은 아직까지 불황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요. 일본이 그 불황에서 빠져나오게 할 어떤 것도 제게는 지금 당장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고요. 유럽은 어마어마한 돈을 퍼부어왔지요. 마이너스 금리에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가지만,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저는 그다지… 한국 CNBC 방송을 보면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 기자 : 로저스 회장님은 원자재 투자에 대한 통찰력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유 시장이 이제야 말로 되돌아오는 걸까요?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사실 저는 원자재 말고도 다른 많은 것에도 투자해 왔지요. 원자재 투자는 최근의 일입니다. 원유 시장은 복잡하지만,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언젠가 되돌아보고 이렇게 말할 날이 올겁니다.  2015년, 2016년, 2017년에 에너지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시기였다고 말이지요. 그 과정에서 주춤하고 내려가는 구간도 있을 겁니다. 모든 시장이 그렇듯이요. 저라면 에너지에 투자해놓은 것을 팔지는 않을 겁니다. 

◇ 기자 :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곳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저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지금 한국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CNBC만 봐도, 한국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이 혼란에서 어떻게 벗어나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기본 바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건 일시적인 문제지요. 통상적으로 이런 일시적인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요. 저는 아직까지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시장이 붕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즉 그렇게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지요. 지금은 한국 시장을 보고만 있습니다.

◇ 기자 : 로저스 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북한의 화폐를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젠가 부자가 될 것이다"란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보도에는 왜곡이 있었습니다. 제 말은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는 얘기였죠. 하지만 전 투자를 안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라서 할 수가 없죠. 북한에 투자하기가 아주 어렵죠. 저는 투자해보고 싶긴 합니다. 북한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북한은 1980년이나 1981년의 중국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중요한 건 저 위쪽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그 변화가 긍정적인 일이 될 겁니다. 하지만 북한은 저에게  여전히 공부의 대상입니다. 저는 '자유의 나라'의 시민이니까요. 북한은 우리처럼 자유롭지 못하죠. 하지만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 화폐는 사지 않을 겁니다. 북한에 투자를 할 다른 방식을 찾을 겁니다.

◇ 기자 : 저희 시청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한국의 투자자들은 어디에 돈을 투자해 볼 수 있을까요?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저도 어디에 돈을 투자해 볼 수 있을까 찾아보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통일에 돈을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북한의 개방이 이뤄진다면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기회가 없지요. 여러분들이 그런 기회를 저보다 잘 잡을 수 있을 겁니다. 한국인 여러분들은 계속 여기에 계시니까요. 저라면 그런 쪽을 눈여겨 볼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는 저는 그동안 활력이 떨어져 있던 나라들을 지켜볼 겁니다. 저는 러시아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러시아에 계속해서 투자해 왔지요. 농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입니다. 지난 30년 간 농업도 침체돼 있었는데, 이제는 바뀌고 있지요. 저는 언제나 이렇게 침체돼 있던 부분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침체기가 끝나면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러시아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투자처로는 꺼려왔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덜 꺼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를 좋아하죠. 적어도 말로는 그래 보입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상황은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곳들이 투자할 수 있는 몇 군데라 할 수 있죠.

◇ 기자 : 산업 쪽으로 봤을 때는요? 어디가 좋은 투자처인가요?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주위를 돌아보면 기회가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보면요. 중국은 매우 더럽습니다. 공기든, 물이든, 땅이든 말이죠. 중국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큰 돈을 벌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미국이 사라지든 유럽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든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중국에서 큰 돈을 벌어들일 것이기 때문이죠.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계 지정학을 바꿀 야심 찬 계획입니다. 누군가는 이 '일대일로'를 열어가면서 큰 돈을 벌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에는 많은 기회들이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만 봐도, 시장을 개방하면서 바뀌고 있고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또다른 시장입니다. 언제든 사거나 팔거나 할 수 있는 기회는 있는 것입니다.

◇ 기자 : 중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들 하는데, 그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물론 걱정됩니다. 하지만 더 걱정되는 건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무역 전쟁은 절대로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무역 전쟁을 이긴 나라는 어디에도 없죠. 역사를 돌이켜봐도, 무역 전쟁은 재앙으로 이어집니다. 국가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어쩔 때에는 진짜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물론, 저는 지금 중국 자산을 사들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했듯이, 만약 중국에 무역전쟁이 발생한다 해도, 중국을 깨끗하게 하려는 사람들은 있을 겁니다. 그들은 무역 전쟁에 대해 알지도 신경쓰지도 않을 겁니다. 중국이 더럽기 때문이지요. 재앙 속에서도 기회는 많습니다.

◇ 기자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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