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해외여행 2200만 시대..급증하는 범죄 피해

김도균 기자 2017. 1.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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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해 동안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수가 2,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15년 1,600만 명 수준에서 6백만 명이나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해외 여행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공항이 크게 붐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보다 연휴 기간이 하루 줄기는 했지만,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 여행지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 붐 속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타이완 택시기사, 한국 여성 관광객 2명 '수면제 성폭행'

지난 14일 새벽, 타이완 여행 전문 인터넷 카페에 택시 투어를 하다가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렇습니다.

지난 12일 저녁 한국인 여성 3명이 타이베이에서 택시 관광을 했습니다.

'스린'이란 야시장으로 가는 중에 기사가 요구르트를 건넸다고 합니다.

앞자리에 있던 여성은 마시지 않았고, 뒷좌석에 탔던 여성 2명이 마셨는데, 의식을 잃었습니다.

앞자리에 탔던 여성 1명은 친구들이 여행으로 피곤해져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혼자 1시간 정도 관광을 했는데, 그 사이에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피해 여성들은 카페를 통해서 현지 교민의 조언을 받아 현지 경찰과 타이완 주재 한국 대표부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택시 기사를 검거한 상태입니다.

문제의 택시는 '제리 택시'라고 한국에도 상당히 알려진 택시 회사로 기사는 이 회사에 소속된 39살 잔 모 씨라고 합니다.

택시 기사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결국에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또 피해 여성들의 혈액 검사 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이 됐습니다.

현지 언론도 충격 속에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한 해 8천 건 넘는 해외 범죄 피해

이처럼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범죄의 대상이 되는 한국인의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해 해외에서 일어나는 한인 대상 범죄가 한 해 8천 건이 넘어선 상태입니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교민과 여행객 등이 해외에서 당한 범죄피해건수는 2006년 2,930건에서 2015년 8,298건으로 9년 동안 2.8배 증가했습니다.

강력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범죄 피해는 2006년 5건에서 2015년 53건이 발생해 10배 이상 증가했고, 폭행·상해 범죄 피해는 같은 기간 130건에서 255건으로 늘었습니다.

납치·감금 피해도 66건에서 119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살인을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00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외에서 살해된 우리 국민은 322명에 달합니다.

■ 낯선 이의 과도한 호의를 조심해야

경찰은 이런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지나친 호의와 관심을 베푸는 낯선 이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모든 호의를 거절할 필요는 없지만,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 사람의 과도한 호의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범죄 피해가 피해자들의 잘못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삼는 일부 현지인들의 범행이 상당히 교묘하고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사건에서처럼 특히 친절을 가장해 건네는 음료를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우리 여행객들이 현지인이 권한 음료수를 마신 뒤 정신이 몽롱해진 틈을 타 강도를 당한 사례가 5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소지품만 훔쳐가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만큼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해외 여행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항목입니다.

심야 시간대 등 야간에 불필요한 외부 출입을 삼가고 심야 시간대가 아닌 경우에도 인적이 드문 곳은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범죄 피해를 당한 경우 순간적으로 당황해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미리 해당 국가의 영사 콜센터 등의 정보를 알아 두는 것도 좋습니다.

경찰은 "무엇보다 해외여행하는 우리 국민이 안전의식을 잘 갖추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하여 꼼꼼한 여행준비 및 혹시 있을지 모를 범죄에 대해 자신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고방지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기획·구성 : 김도균 / 디자인 : 정혜연 )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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