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총재 선거] '단독 후보' 신문선, 과반 득표 실패로 낙선..반대 17표(종합)

정지훈 기자 입력 2017. 1. 16. 16:17 수정 2018. 7. 3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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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새로운 역사는 없었다. 사상 처음으로 경기인 출신 총재에 도전했던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11대 총재 선거에서 낙선했다.

사상 첫 경기인 출신 총재는 탄생하지 않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1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서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낙선했다.

새로운 역사는 없었다. 그동안 프로연맹 총재는 기업구단 구단주들이 돌아가면서 했고, 유상부(포항제철), 곽정환(성남 일화), 정몽규(부산 아이파크), 권오갑(울산 현대) 총재가 추대형식으로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찬반 투표에서 신문선 교수가 당선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고, 여론도 그랬다. 결국 신문선 교수는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했고, 낙선했다.

이번 선거는 신문선 교수가 단독 출마하면서 대의원 23명(K리그 구단 대표 21명, 대한축구협회 2명)이 찬반 투표 형식으로 새 총재의 선임 여부를 가렸지만 신문선 교수가 과반인 12표 이상을 얻지 못하면서 11대 총재로 선임되지 못했다. 선거 결과 신문선 후보는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 1표를 받았다.

# 신문선 낙선, 권오갑 총재 임시 체제...곧 재선거

후임 총재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단 연맹의 입장은 단호하다. 연맹은 정관 제17조 5항에 '임원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명기돼 있는 이 조항을 들어 현 권오갑 총재가 직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다.

그러나 신문선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신 교수는 단독 입후보한 본인이 낙선될 경우 제16조 1항 제7호를 근거로 들어 총재직이 궐위되는 상황이라고 규정했고, 연맹이 정관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신문선 교수는 보도 자료를 통해 "스포츠 법 전문가 장달영 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정관 해석은 잘못됐다. 후보가 총재로 선출되지 않으면 현재 총재가 계속 직무를 유지한다는 해석은 잘못된 정관 해석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를 기점으로 권 총재는 임기를 마치게 되고 만약 신임 총재가 나타나지 않으면 총재직은 권 총재의 임기 만료에 따른 궐위 상태가 된다"고 주장 했다.

그럼에도 연맹의 주장은 변함이 없었다. 연맹은 정관 제17조 5항에 '임원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명기돼 있는 이 조항을 들어 현 권오갑 총재가 직무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단 직무는 유지하지만 권오갑 총재의 임시 체제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임재동 변호사는 "선거에서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추후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일단은 권오갑 현 총재가 새 총재를 뽑을 때까지 임시로 총재직을 유지한다. 5일 동안 이의제기를 받은 후 다시 선거를 할 수 있다"며 곧 새로운 총재를 위한 선거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 `낙마` 신문선 후보, "결과에 승복하지만 나는 패배하지 않았다"

- 11대 총재 선거 낙마, 결과에 승복하는가?

저는 패배하지 않았다. 프로 축구는 변해야 하고, 연맹은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5표의 의미는 프로 축구 발전에 큰 울림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제가 한 이야기는 앞으로 연맹이 잘못하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저는 평생 축구를 했고, 결과에는 늘 승복했다. 승복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패배하지 않았다. 단독 후보로 출마했지만 등록되지도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선거를 했다고 생각한다. 불법선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승부조작과 심판비리처럼 프로 축구 역사에 있어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프로 축구가 개혁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를 지지했던 5명의 대의원들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겠다. 숫자상으로는 패배했지만 저를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선거 결과를 받아드리겠다. J리그는 중계권만 2조 3천억이다. 호주와 중국도 엄청나다. 그러나 K리그는 스폰서를 놓고 말하고 있고, 등록되지 않은 후보와 싸웠다. 앞으로 권오갑 총재가 150억원을 스폰서로 가져오겠다고 말했는데 눈을 뜨고 지켜보겠다. 한국 축구는 변해야 한다. 부정 식품을 파는 연맹이 아니라, 승부조작을 하는 리그가 아니라 질 높은 상품을 만드는 연맹이 됐으면 좋겠다.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감시자가 되겠다.

-권오갑 총재가 대의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

선거 전에 대의원들에게 등록된 후보가 150억을 확보할 수 있냐고 물었다. 축구는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 저는 축구를 20년 했지만 한 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 오프사이드라고 말했을 때도 그랬다.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전문가고, 그것이 스포츠다. 선수 등록을 왜 하는가?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150억을 이야기했는데 35억씩 4년이면 140억이다. 그것을 부풀려서 말한 것이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

-부정이 있었다면 부정 선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 않은가?

경기는 끝이 났다. 월드컵에서 심판의 잘 못된 판정이 있더라도 이의를 신청해도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 저는 혼자 선거를 했고, 저를 돕는 자원 봉사자들이 있었다. 결과에는 승복한다. 그러나 울림은 오랫동안 갈 것이다. 전북이 심판매수로 징계를 받았는데 프로 축구 역사에 남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 행해진 부정 선거는 계속해서 남을 것이다. 저는 그 누구도 비판하거나 공격하지 않았다. 이번 선서를 통해 프로 축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재출마 의사도 있는가?

고민해 보겠다. 또 고민하겠다. 그러나 오늘 선거 결과와 진행 내용을 보면 모르겠다. 스폰서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는 이미지가 생명이다. 그동안 프로 축구가 잘 못했던 것을 털고 갔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했다. 연맹이 승부조작과 심판 매수에 대해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저는 스폰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생각도 했다. 불공정한 게임에 다시 출전할지는 모르겠다. 그동안 정도를 걸었는데 이번 선거는 상식 밖의 불공정한 게임이었다.

-역사적인 선거라고 했는데 역사에 남으려면 이의를 제기해야 하지 않는가?

스포츠에서 잘못된 판정이 나오면 스포츠분쟁위원회를 통해 항소한다. 오늘 많은 기자 분들이 써주신 기사에 남을 것이다. 법률적인 대응은 고민은 해보겠다. 진정 축구를 위한 것이라면 검토는 하겠다.

-결과적으로 반대표가 17표였다. 만약 공정한 선거였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저는 확신한다. 만약 공정하게 선거가 진행됐다면 결과는 바뀌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면 현대라는 기업에서 3표가 있고, 축구협회 2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는 5표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다. 무모한 싸움이라 말하지만 저는 규칙을 지켰고, 원칙에 위반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저는 선거를 하면서 커피 한잔을 사지 않았다. 투명한 선거를 했기 때문에 패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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