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AFC는 '부정적'.. 어두워지는 전북의 ACL 출전

임성일 기자 2017. 1. 16. 1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북현대의 2017시즌 ACL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AFC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10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정복한 전북현대의 2017년 발걸음이 가볍지 못하다. '디펜딩 챔피언' 지위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뉴스1 취재결과 AFC는 전북현대가 2017시즌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전북은 2013년 구단의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뒷돈을 준 사실이 지난해 여름 뒤늦게 발각되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이미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차감과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받았지만 AFC가 ACL에도 추가징계를 적용시킬 것인지 재차 심의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가 내리지만 분위기는 어둡다.

AFC가 2016년 ACL 챔피언인 전북현대의 2017시즌 대회 출전권 박탈을 심의하고 있다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12일이다. 당시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AFC가 11일 오후 늦게 전북의 사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출전관리기구에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이어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짐작하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출전관리기구는 지난해 12월 구성된 조직으로 AFC에 속한 클럽들의 대회 출전여부를 검토하고 결정하는 곳이다. AFC로 완전히 독립돼 새롭게 만들어진 기구인데, 따라서 이번 전북 건이 출전관리기구의 첫 번째 이정표가 되는 셈이다. '짐작도 힘들다'고 말한 것은 전례가 없어 예측이 어려운 까닭이다.

애초 '출전권 박탈'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근거는 물리적 시간의 촉박함이었다. 전북이 출전권을 잃으면 K리그 클래식에서 3위였던 제주가 전북이 속한 조에 편성되고 4위였던 울산현대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게 된다. PO는 2월7일 열리며 그렇다면 PO 일정을 취소해야하는 제주나 PO 일정을 추가해야하는 울산 모두 촉박하게 움직여야한다. 바꿀 것이 많음에도 분위기가 전북 쪽에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

AFC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AFC가 출전관리기구 측에 사안을 넘기면서 자신들은 (전북이 ACL에 출전하는 것은)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한다"면서 "아무리 출전관리기구가 독립된 기구라고는 하지만 AFC의 의중을 무시하기도 어렵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축구 관계자는 전북현대 내부적으로는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도 전했다.

관계자는 "애초 출전관리기구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부터 의구심이 있었다. 뜬금없는 기구가 지난해 12월에 생겼는데, 전력이 강한 전북을 대회에서 배제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AFC 내부적으로도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는 모양새다. 일단 흐름이 좋지 않다. 전북은 마음을 비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나 울산 쪽에 스케줄이 꼬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AFC가 미리 언질을 주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 일단 AFC는 전북이 빠지게 되면 다음 스케줄이 어찌된다는 것을 전북 쪽에는 알렸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만약 우리 출전권이 박탈되면 전북의 일정은 제주가 그대로 이어받고 제주의 코스는 울산현대가 따르게 된다는 내용의 공문이 구단 측에 전달됐다"며 "다른 구단에게도 귀띔은 하지 않았겠는가"라고 전했다.

관련해 울산현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AFC 측에서 공식적인 알림이 온 것은 없다"고 말한 뒤 "그래서 여러모로 촉각을 세우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ACL에 나가게 되면, 그 자체는 영광스럽지만 모든 스케줄을 앞으로 당겨야한다. 그렇다고 못나간다 생각하고 K리그에 포커스를 맞추다가 출전하게 되면 그것도 곤란해진다. 여러모로 애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북 구단은 모기업 현대자동차 법률팀의 도움을 받아 소명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명자료 제출 기한은 17일이다. 관계자는 "지금 전북이 할 수 있는 것은, 소명자료를 정말 잘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lastuncle@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