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해킹에 '정통성' 논란.."합법적 대통령 아냐"

김혜지 기자 2017. 1. 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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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 측근들이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트럼프 당선인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미 시민권 운동의 상징적 인사 및 민주당 의원들과 씨름을 벌이고 있다.

논쟁은 저명한 흑인 시민권 운동가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76)이 15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탓에 트럼프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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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민권 상징' 루이스 의원 "러, 당선에 한몫"
트럼프 "지역구나 돌보라"..펜스 "깊은 실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 측근들이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트럼프 당선인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미 시민권 운동의 상징적 인사 및 민주당 의원들과 씨름을 벌이고 있다.

논쟁은 저명한 흑인 시민권 운동가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76)이 15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탓에 트럼프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촉발됐다.

루이스 의원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이 선출되는 데 가담했으며 그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을 패배하도록 도왔다"며 "나는 대통령 당선인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이스 의원은 이어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미국 하원의원. © AFP=뉴스1

트럼프 당선인은 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의원을 공격했다.

그는 "루이스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부당하게 불평하기보다는 오히려 끔찍한 행색에다가 붕괴돼가고 있는 자신의 지역구를 개선하고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게 좋을 것이다"며 "항상 말, 말,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거들고 나섰다.

펜스 당선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루이스 의원과 같은 위상을 가진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에 관한 정통성에 의문을 표하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깊이 실망했다"며 "두 입장 모두를 재고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펜스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원들을 향해 이제 그만두고 선거에서 패배한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루이스 의원의 지역구는 흑인 인권운동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고 자란 조지아 주로, 흑인 인구 비율이 높으며 오는 16일 킹 목사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루이스 의원은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유명한 연설을 한 1963년 워싱턴 주 행진과 1965년 셀마행진을 이끈 유명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출에 관한 정통성을 물고 늘어진 것은 루이스 의원뿐만이 아니다.

미 상원도 트럼프 당선인의 정통성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관련 초당적 조사에 돌입했으며,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취임식 불참을 선언한 의원들 수는 현재 20명을 넘어섰다.

마크 포컨(위스콘신) 하원의원은 아예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적 영웅인 존 루이스 의원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 트윗들 때문에 나는 취임식에 참석지 않는다"며 자신의 불참 선언 이유에는 러시아 해킹 논란 역시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포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의뭉스러운 친구들(러시아를 가리킴)을 둔 미성숙하고 위엄 없는 리얼리티 TV쇼 스타와 트위터 중독자가 아니라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처럼 행동하기 시작할 때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펜스 당선인은 CBS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루이스 의원을 향한 공격적 트윗을 방어했다.

펜스 당선인은 "우리가 선거 정통성에 관한 근거 없는 주장을 무시하고 모두 함께할 방안을 모색한다면 취임식과 지금 이 시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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