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눈물①]10명중 2명은 100만원도 못벌어.."폐업 위기"

지연진 입력 2017. 1. 16. 07:30 수정 2017. 1. 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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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미생'에선 퇴직한 후 창업에 나선 직장 선배의 주옥같은 대사가 나온다.

자영업자 10명 중 2명은 월매출이 100만원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들 자영업자들이 대부분 빚을내서 창업을 시작했는데 매출마저 줄면서 빚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4197억원으로 2010년말 96조639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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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절반 월매출 380만원 이하…21%는 월매출 100만원 이하
임대료·인건비 제외하면 '빈손'

'미생'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미생'에선 퇴직한 후 창업에 나선 직장 선배의 주옥같은 대사가 나온다. 당시 이 대사는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을 접고 작은가게 사장님을 꿈꾸는 수많은 셀러리맨들이 사표를 조용히 거두게 했다. 최악의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요즘 드라마 속 명대사는 점점 현실이 되고있다.

최악의 소비절벽을 겪고있는 내수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있다. 최근 수년간 주거비 비중이 커지면서 소비 지출을 급격히 줄어든데다, 대출을 받아 창업한 자영업자들이 잇따르면 업계 경쟁도 치열해진 탓이다. 대출금과 점포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서 한달에 100만원을 손에 쥐기도 힘든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이 2015년 기준으로 세무서에 등록된 자영업 업소 479만개를 매출액으로 구분한 결과, 1200만~4600만원 미만이 30.6%(146만4천개)로 가장 많았다. 1200만원 미만도 21.2%(101만8천개)다. 자영업자 10명 중 2명은 월매출이 100만원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세무자료상으로는 자영업자 절반은 연매출 4600만원(월매출 383만원)에도 못미친다.

경기는 회복되지 못하는데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이들은 계속 증가하면서 자영업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약 570만명에 달한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이미 하루 평균 3000명이 자영업체를 새로 차렸다. 매일 2000명은 사업을 접었다. 매일 1000명씩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는 셈이다.

그 결과 자영업 매출은 갈수록 줄고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기불황과 지난해 9월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은 매출 감소에 기름을 부은 겪이 됐다.

인포그래픽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10월6일~11월25일 전국 소상공인 3000명을 대상으로 ‘경영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자영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도매 및 소매업자(표본수 809명)의 60.2%가 월평균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572명)은 48.8%,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은(345명) 54.9%, 교육서비스업(124명)은 48.5%,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86명)은 61.0%가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자영업자들이 대부분 빚을내서 창업을 시작했는데 매출마저 줄면서 빚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자영업자 지원 및 대출 관리 강화 계획'을 통해 은행들이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을 깐깐하게 심사하도록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만드는 과밀업종ㆍ지역 선정 기준 등을 참고해 과밀지역 창업자에게는 가산금리를 매기거나, 대출 한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집 건너 치킨집이 들어설수 없도록 대출 제한에 나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자영업 대출은 크게 늘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4197억원으로 2010년말 96조639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15년 22조10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6조2506억원이 증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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