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중국산..국내 철강업계 따뜻한 겨울

전영선 2017. 1. 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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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산, 자재 값 올라 수요 늘어
가격 비슷해져 국산 경쟁력 회복
구조조정 대상이던 철강주가 급등
중국산 공세와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할 ‘못난이’ 취급을 받아온 철강 산업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다. 여기에 철강석과 석탄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름새도 한 몫 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이 덩달아 상승할 것을 우려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어 철강업체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산 열연강판(높은 온도에서 압연해 건축재 등 중간재로 쓰이는 강판)의 유통 가격은 국산은 1t당 76만원, 중국산은 75만원이다. 지난해 8월에 가격차가 10만원까지 벌어졌던 것에 비해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과 중국산의 철근 가격 격차도 대폭 줄어 국산 1t당 62만5000원, 중국산이 61만5000원으로 1만원 차이로 좁혔다. 철근 가격은 지난해 6월엔 t당 7만원, 8월엔 9만원까지 벌어져 업계 근심을 키웠다. 한국철강협회에서 품질에 미달하는 중국산 철강 제품 공세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각종 캠페인을 열기도 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그런데 가격 차가 줄어들자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우려는 서서히 해소되는 모양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산과 t당 10만원 정도 차이가 날 때는 밀리는 수 밖에 없었지만, 1만원 정도 가격 차이는 영업력이나 품질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각국의 관세조치로 한국 철강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는 경우가 생긴 것도 좋은 소식이다. 지난달 멕시코 경제부는 한국산 냉연강판(열연강판을 한번 더 압축해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강판)에 대한 수입쿼터를 현재 53만t에서 2018년까지 59만t으로 확대한다는 예비 판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호재에 따라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다. 지난달 11일 코스피 철강금속지수는 6.32% 올라 2011년 3월 14일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한달새 현대제철은 8.5%, 동국제강은 15.5% 올랐다. 포스코는 12일 1년 최고치(28만2500원)를 찍은 뒤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해 13일 기준 26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석달동안 17.5% 올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들어 중국의 철강업체 재고는 감소하고, 중국내 철강 유통량은 증가하고 있다”며 “재고는 갈수록 줄고 수요는 갈수록 늘어 철강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 상승은 중국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산업 재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연간 감축 목표치인 4500만t을 줄였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총 7998만t을 감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유효 설비 감축을 실시한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과 우한철강의 합병법인은 향후 3년간 1600만t을 줄일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 철강 시장이 정상화된 틈을 타 동남아 등 신흥국 이 생산을 확대해 다시 공급과잉에 빠질 우려도 있다. 그러나 철강재 사이클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세계 철강 업계의 암묵적 합의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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