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이 직접 조종한다, 신개념 '생체 로봇' 등장

김준석 2017. 1. 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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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까지 로봇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곤충을 흉내 내는 데 그쳤죠.

그런데 최근에는 살아 있는 동물, 그것도 곤충이 직접 조종하는 로봇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생긴 모양도 하는 행동도 개미와 닮았습니다.

캥거루처럼 깡충깡충 뛰기도 하고 치타처럼 쌩쌩 달리기도 합니다.

로봇이 이렇게 동물을 흉내 내는 건 동물 각각의 장점을 기계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지만 실제 동물의 능력엔 못 미칩니다.

아예 살아있는 생명체에 전자칩을 박아 조종하는 생체 로봇까지 나왔지만 잔인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좀 다릅니다.

살아있는 나방이 이동 로봇을 직접 운전합니다.

6개 다리로 공처럼 생긴 미세 조종 장치를 전후좌우로 밀면 그 방향을 인식해 이동체가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수 km 떨어진 곳에서도 생화학성분을 추적하는 나방 더듬이 능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살아있는 생체에 전자칩을 박지 않아도 돼 윤리적 논란도 덜합니다.

[슈헤이 에모토/도쿄대학교]
"이 기술의 주된 장점은 곤충을 직접 로봇 조종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가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조종석에 나방을 앉힐 때 안 다치게 잘 접착시키는 게 관건입니다.

[노리야수 안도/도쿄대학교]
"누에나방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연구진은 나방 더듬이의 유전자 형질을 교정하면 생화학 성분만 아니라 유독 가스가 새는 누출 지점을 추적하거나 숨겨진 마약을 탐지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김준석기자 (herme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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