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 2명, 대만서 택시기사에 성폭행..대표부 불친절 대응 논란

[the300]피해여성 "주타이베이대표부, '자는데 왜 전화냐'고 해" vs 외교부 "그런얘기 한적 없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피해여성 "주타이베이대표부, '자는데 왜 전화냐'고 해" vs 외교부 "그런얘기 한적 없다"]

/사진=뉴스1

대만여행을 간 한국인 여성 2명이 현지 택시기사가 건넨 음료수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외교부와 현지 매체의 보도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관광을 하던 한국인 여성 3명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택시투어를 하다가 현지 택시기사가 건넨 요구르트를 마셨고, 이중 2명이 의식을 잃었다.

이후 의식을 잃지 않은 여성이 다른 여성들을 부축해 호텔로 돌아갔다. 이튿날 의식을 되찾은 이들은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타이베이 대표부에 연락해 14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들은 15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로 지목된 택시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됐다. 혈액검사 결과 피해자들의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피해자 중 한 명은 한 여행 사이트에 "택시투어를 하다가 성추행을 당한 것 같다. 이상한 요구르트를 먹은 후 3명 중 2명의 기억이 없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주타이베이 대표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했더니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느냐'란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새벽 3시40분쯤 주타이베이 대표부 당직근무 행정직원이 피해자 일행으로부터 신고전화를 받고, 성폭력 피해 신고 여부는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날이 밝아 신고할 경우 다시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14일 아침 주타이베이 대표부는 이들 피해자들 연락이 없어 당직 행정직원을 통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오후 1시쯤 피해자측과 연락이 됐으며, 피해자들이 신고차 경찰서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담당 영사 및 행정원이 즉시 현장으로 출두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성폭력 신고를 위해서는 병원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경찰서측의 얘기를 듣고 담당 영사 및 행정원들이 피해자들과 동행해 병원 검사 실시를 우선 지원했으며, 이후 관할 경찰서에 피해 신고 등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행정직원이 최초 신고접수시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냐'는 식으로 불친절하게 응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담당 행정직원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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