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정유라 지원 소문, 싹 자르자"..이메일 입수

임찬종 기자 2017. 1.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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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 시도 결정적 증거..공모 정황 여러 번 포착

<앵커>

특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내일(16일)까지는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영장 청구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걸로 확인됐는데, 특검이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SBS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삼성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한 게 드러날 상황에 처하자 증거인멸을 위해 최 씨 측과 적극적으로 공모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확보했습니다. "소문의 싹을 잘라야 된다"는 게 삼성 측의 입장이었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5년 11월 말, 삼성과 최순실 씨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하던 박원오 당시 승마협회 고문이 최 씨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삼성이 지원한 말을 타고 경기에 나갔다는 사실을 한 언론이 취재한다는 내용입니다.

박원오 당시 고문은 이를 걱정한 삼성이 정 씨에게 지원한 말을 반품하거나 다시 팔고 대신 다른 말을 사서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합니다.

삼성 측이 "이런 소문은 나자마자 싹을 잘라야 한다"고 전해왔다는 것도 이메일에 적었습니다.

마장마술을 지원하지 않기로 해서 해당 말을 처분한 것으로 외부에 설명하면 된다고 삼성이 밝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특검은 이 이메일을 삼성이 최순실 씨와 공모해 사건 초기부터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도한 결정적인 증거로 봅니다.

메일을 작성한 박원오 씨는 물론 삼성 고위관계자들도 특검 조사에서 이런 이메일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삼성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증거인멸을 위해 최 씨 측과 여러 번 공모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따라서 삼성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증거인멸의 수혜자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이 필요하다는 게 특검 판단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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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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