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코앞인데 거부감 확산

박종현 2017. 1.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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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거부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취임식 불참을 선언하는 현역 의원이 늘고 있으며, 주요 도시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루이스 의원은 전날 "1987년 의원이 된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 트럼프 당선자를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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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운동가 출신 루이스 등
'대관식' 불참 의원 14명으로 늘어
워싱턴 등 50여곳서 반대 시위
취임식 참석자 시위대 돌변 가능성
트럼프 지지율 44%.. 당선자 최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거부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취임식 불참을 선언하는 현역 의원이 늘고 있으며, 주요 도시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14일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까지 ‘취임식 보이콧’ 방침을 밝힌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은 14명에 이른다. 전날까지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 의원을 비롯해 8명이 불참을 선언했지만 이날 6명이 늘었다. 이들 의원은 대부분 트럼프 당선자의 인종차별, 여성비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도 문제 삼는 사안이다.

루이스 의원은 전날 “1987년 의원이 된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 트럼프 당선자를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트위터에 루이스 의원을 겨냥해 “선거 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는 끔찍하고 무너져가는 지역구 문제를 개선하고 주민을 돕는 데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그는) 오로지 말, 말,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주장은 역풍을 불렀다. 인권운동가의 길을 걸어온 원로 의원을 트럼프 당선자가 매도했다는 비판이었다. 루이스 의원은 1965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뜻을 함께하며 흑인 참정권 운동을 이끈 인권운동의 상징과 같은 존재라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트럼프 당선자 ‘개인’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직’을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관식’에 불참을 선언할 의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의사당 밖에서는 ‘트럼프 시대’ 개막에 반대하는 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취임식 당일에도 워싱턴 일원에서 수십개 단체가 ‘반트럼프’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취임식 참석자 일부가 시위대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취임식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14일에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등 전국 50여곳에서 시위가 펼쳐졌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멕시코 접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다양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 현장에는 ‘트럼프의 증오에 저항하라’, ‘우리는 미국에 살기 위해서 온 것’ 등의 글귀가 쓰인 팻말과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워싱턴 시내 시위에 참여한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당선자가 ‘자유의 여신상’을 땅에 묻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모두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13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트럼프 당선자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월의 그의 지지율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역대 당선자 지지율 중 가장 낮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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