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자폐증 막는 '장내 유익균'

2017. 1. 15. 17: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석진 김석진좋은균연구소 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폐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자폐증 환자 수는 5300여 명에서 7700여 명으로 지난 5년 동안 그 수가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는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1.7배 증가했다.

자폐증이란 사회성이 결여되고 언어와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는 발달장애 질환이다. 대부분 36개월 이전에 나타나며, 자폐아동은 발달 전반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신지체나 언어장애, 학습장애, 간질 등의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해마다 자폐증 환자와 진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이나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폐증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누어지는데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장내세균 구성이 꼽힌다. 이에 최근 몇 년 사이에 프로바이오틱스섭취로 장내 세균 구성 변화를 통한 자폐증 개선 사례가 담긴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실례로 이탈리아 신경정신과 재활센터의 테루치 교수는 두 살 때 자폐증 진단을 받고 2009년부터 이 재활센터에 사는 12살 소년의 심각한 만성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방했다. 8가지 유익균이 고농도로 함유된 브이에스엘3(VSL#3)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방 후 장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고 4개월간 지속해서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이 기간 동안 배변 활동만 개선 된 것이 아니라 자폐증의 증상도 동시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SAGE라는 의학 임상 사례 학술지에 발표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한 유익균 증가가 자폐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 동안 항생제를 사용해 장내 유해균을 감소시켜 자폐증세를 개선했다는 동물실험과 임상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항생제는 유해균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균도 함께 파괴하고, 장기복용 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자폐증 치료에 사용하기에는 부작용의 우려가 컸다.

또 다른 연구 사례로, 온라인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린 논문에는 장내 유익균의 결핍과 불균형이 자폐증의 주요 증상일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주요 원인 자체일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 제기됐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팀은 각각 20명씩 구성된 3~16세의 건강한 아동그룹과 자폐아동그룹의 변을 분석해 장내 유익균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자폐아동들의 경우 건강한 아동들에 비해 장내 유익균 개체 수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폐증 아동들의 경우 녹말을 분해하고 음식을 발효시킴으로써 소화를 돕고 영양소가 흡수되도록 만드는 세 가지 장내 유익균마저 결핍된 상태였다. 이 두 가지 차이점은 연구팀에게 자폐증 아동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본 연구를 통해 장내 유익균 부족은 장내 유해균의 증가를 유발하고 장내 유해균이 내뿜는 독성에 의해 손상된 장은 자폐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장기 아이의 장에 유해균 비율이 높은 상태로 지속될 경우 영양 흡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뇌 발전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모든 질병에 있어 예방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연구 사례를 볼 때 자녀의 자폐증의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장내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에 기여하는 유아정장제나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적극 권한다.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