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뿐이다" 흑인 인권운동가 비난했다가 뭇매

손미혜 기자 2017. 1. 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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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 불참을 선언한 흑인 인권운동 아이콘인 민주당 의원을 맹공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일삼기보다는 (범죄가 만연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끔찍하게 무너져가는 자신의 지역구 문제를 바로잡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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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불참' 루이스 의원에 "지역구나 신경써라"
"말이 세계를 바꿨다"..민주·공화 의원들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 불참을 선언한 흑인 인권운동 아이콘인 민주당 의원을 맹공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일삼기보다는 (범죄가 만연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끔찍하게 무너져가는 자신의 지역구 문제를 바로잡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조리 말, 말,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 애석한 일"이라고 특유의 비아냥 섞인 강한 비난을 덧붙였다.

루이스 의원은 전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선 개입 사태를 고려할 때 트럼프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여길 수 없기 때문에 취임식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 당선인이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의 대선개입이 그의 당선을 도왔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됐다고 여겨지는 무언가에 편안해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1987년 민주당원으로 하원에 진출한 이래 루이스 의원이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루이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조지아). © AFP=뉴스1

저명한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흑인 다수 거주지역인 조지아를 대표하고 있는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함께 1960년대 중반 흑인 참정권 운동을 이끌었다.

루이스 의원은 킹 목사의 "나는 꿈이 있다"는 연설로 유명한 1963년 워싱턴 시위에도 함께했으며, 1965년 3월7일 에드먼드 피트스 다리 위에서 역사적인 '앨라배마-셀마 행진을 주도했다.

킹 목사 기념일(1월 셋째주 월요일)을 수일 앞두고 이뤄진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민주당과 흑인 인권단체는 물론 공화당의 거센 반발을 끌어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킹 목사 기념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수년간 존 루이스 하원의원을 침묵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트위터에 적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도 "존 루이스 의원은 인권운동 과정에서 밟히고, 피범벅이 된 채 40여차례나 체포된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며 "그야말로 미국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지지를 표했다.

코넬 윌리엄 브룩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회장은 "트럼프는 루이스 의원을 모욕함으로써 그의 희생을 욕되게 하고 미국인과 미국인의 권리를 손상시켰다"며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은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루이스 의원의 행진 사진을 걸고 "존 루이스와 그의 '말'은 세계를 바꿨다"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루이스 의원 비난으로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캘리포니아)과 이브테 클라크(뉴욕), 테드 리우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 취임식 불참대열에 합류하는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오히려 늘어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대관식 불참'을 선언한 이들은 16명에 달한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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