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슈퍼리치]"직원은 재산" 작은부자 vs '최악의 직장' 만든 큰 부자

2017. 1. 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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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이유(중소기업연구원ㆍ2014)입니다.

반면 큰 덩치에 누구나 알 만한 ‘이름값’ 높은 대기업이지만, 전ㆍ현 구성원들이 ‘최악의 직장’으로 평가한 억만장자의 회사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직장평가 기관 ‘글래스도어’ 등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지난해 전ㆍ현직 구성원들이 평가한 ‘최악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5년에도 포에버21은 직원들이 선정한 최악의 미국직장 4위에 랭크된 ‘전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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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낮은 급여ㆍ낮은 복리후생ㆍ사회의 부정적 시각…”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이유(중소기업연구원ㆍ2014)입니다. 3년 전 조사 결과이니, 지금은 좀 바뀌었을까요.

지난해 기업정보 소셜미디어 잡플래닛 조사에 따르면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직장’엔 꼭 중소ㆍ중견기업이란 단어가 들어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론 바뀐 게 없단 뜻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인식을 바꿔나가는 기업가들이 있습니다. 모두 작은 회사 대표입니다. 이들은 직원을 단순한 ‘부품’대신 같이 일하는 동료로, 재산으로 여깁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왼쪽), 장도원 포에버21 창업자

반면 큰 덩치에 누구나 알 만한 ‘이름값’ 높은 대기업이지만, 전ㆍ현 구성원들이 ‘최악의 직장’으로 평가한 억만장자의 회사도 있습니다.

▶ ‘작은 부자’의 경영철학 ‘사장은 모든 것을 버린다, 사원이 주인’=공장 자동화기기를 만드는 ㈜대호테크 직원은 64명입니다. 그들은 모두 2015년에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회사는 순이익 15%인 20억원을 썼습니다. 최고 3억 원을 받은 구성원도 있습니다. 2014년에도 성과급 10억원을 챙겨줬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돈으로 환산한 성과만 누리는 게 아닙니다. 중소기업 계약학과를 통해 학업에 뜻을 뒀다면, 전문학사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때 까지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전 직원 4분의 1 가량인 18명이 혜택을 받고 있죠.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 [출처=데호테크]

이 작은 기업은 정영화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그의 경영철학은 간단하지만 뚜렷합니다. ‘사장은 모든 것을 버리고, 사원은 주인이 되자’입니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인’에 포함된 이유입니다.

2015년 말 현재 정 대표는 대호테크 지분 50%를 갖고있습니다. 지분율에 기초한 그의 자산규모는 234억여 원(자본총계 기준)입니다.

로쏘의 임영진 대표[출처=성심당]

대전의 빵집 ‘성심당’으로 유명해진 로쏘㈜의 임영진 대표도 존경받는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회사는 순이익 15%를 분기별 성과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3억∼4억 원 정도가 1년에 네 차례씩 지급됩니다. 임금 인상률은 15%입니다.

임 대표의 경영철학이 왜 ‘나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로쏘 지분 96.5%를 소유하고 있는 임 대표의 자산 규모는 215억여 원입니다.

▶장도원의 포에버 21, “최악의 직장”=회사 규모가 크거나, 자산이 훨씬 많은 부자의 회사라고 직원들까지 ‘부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 기업이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 이민자 장도원(61)부부가 창업해 직원 3만 명의 회사가 된 패스트패션(SPA) 회사 포에버21(Forever21)입니다.

1월 현재 장도원의 개인자산은 3조 3124억 원(28억 달러ㆍ포브스 기준)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알바비’ 체불로 문제가 된 기업 이랜드의 박성수(65) 창업자 재산(9950억 원)보다 3배 가량 많습니다.

장도원 [출처=위고인터]

이처럼 그는 글로벌 억만장자 반열까지 올라섰지만, 그의 회사는 ‘나쁜 직장’이란 평가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게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세계 최대 직장평가 기관 ‘글래스도어’ 등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지난해 전ㆍ현직 구성원들이 평가한 ‘최악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반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2.5점으로 미국의 어떤 회사보다도 낮았습니다. 많은 구성원들은 이 회사를 두고 “보상시스템이 열악하다. 근무 전반에 대한 회사 정책이 경직돼 있다”고 혹평했죠. 2015년에도 포에버21은 직원들이 선정한 최악의 미국직장 4위에 랭크된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8일 한 직원이 포에버21을 평가한 내용 [출처=글래스도어 화면 캡처]

이같은 평가는 올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 익명의 전 직원은 “회사가 기술방면에 대단히 뒤쳐져 있다. 기업 가치도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그가 꼽은 이 회사의 장점은 “일이 간단하고 쉽다” 정도입니다.

비단 이 사람 뿐 아닙니다. 12일 현재까지 포에버 21을 평가한 리뷰 3431개를 보면 장점은 모호하고, 단점은 명확한 이 회사의 업무환경이 드러납니다.

모두 전ㆍ현 직원인 이 평가자들은 “속도감 있는 업무환경”을 포에버21의 장점이라고 꼽은 반면, “직원 할인도 제대로 안 해주는 회사”라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포에버21 매장

공교롭게도 이 ‘최악의 직장’은 지난해 무리한 확장 정책의 여파로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등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도 “포에버21이 협력업체 대금지불과 대출상환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한계에 도달한 협력사와 은행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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