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최순실 '종'이었나.."崔 막무가내 지원요구에 기분상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 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검찰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휘둘리며 개인 사업 편의를 봐주는데 동원된 것과 관련해 검찰에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최씨가 사업제안서 등을 건네거나 사업 관련 도움을 요청해왔다"면서 "다소 막무가내식으로 지원해달라고 해 기분이 나쁠 때도 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김 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검찰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휘둘리며 개인 사업 편의를 봐주는데 동원된 것과 관련해 검찰에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최씨가 사업제안서 등을 건네거나 사업 관련 도움을 요청해왔다"면서 "다소 막무가내식으로 지원해달라고 해 기분이 나쁠 때도 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차관은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리를 보전하려면 최씨 요구를 가능한 한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을 등에 업은 민간인 최씨가 자신의 이권 챙기기에 정부 고위 관료까지 마음대로 동원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고압적인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최씨의 태도는 김 전 차관을 대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자신의 '종'쯤으로 생각한 것 아니었느냐는 조롱 조의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최씨는 자신의 개인회사 더블루K를 에이전트로 끼워 넣을 요량으로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연간 80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스포츠단 창단을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자 김 전 차관에게 "차관님이 해결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다그치기도 했다.
더블루K 이사였던 고영태씨는 지난달 7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수행비서?"라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최씨가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고자 김 전 차관을 불러내는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장소는 주로 한강 둔치, 호텔 커피숍, 강남 시내 주차장 등을 택했다.
최씨는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약속장소에 정차한 후 장씨는 내리고 김 전 차관이 올라탔다. 둘은 10∼15분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김 전 차관은 은밀한 방법으로 만나야 했던 이유를 "만나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또한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이모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연락할 때 항상 다른 사람을 시켜서 전화했다"면서 "자신도 최씨 부탁으로 김 전 차관에게 전화해 약속을 대신 잡아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씨는 "자신을 만나고 싶어했던 것은 오히려 김 전 차관"이라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본인은) 김종 차관을 만나고 싶었던 적이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obae@yna.co.kr
- ☞ '살해된 아내·용의자 남편'…4일 새벽 부부에게 무슨 일이?
- ☞ "회사 안망한다…초심으로"…울먹이는 한경희생활 대표
- ☞ 정유라, 덴마크서 '시간끌기' 전략 세웠다가 물거품 위기
- ☞ 前 최순실 빌딩관리인 "대통령 침실 인테리어 공사했다"
- ☞ 쥐 뇌에서 '킬러본능'·'추격본능' 담당 부위 확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체조선수 성폭력 늑장수사"…美정부, 피해자와 1천900억원 합의 | 연합뉴스
- 英 찰스 3세, 맏며느리 케이트 왕세자빈에 명예훈작 수여 | 연합뉴스
- 입 연 클린스만 "이강인이 손흥민에 무례한 말" | 연합뉴스
-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 연합뉴스
- '충돌 논란' 쇼트트랙 박지원 "황대헌, 진심어린 사과했다" | 연합뉴스
- 테이저건 맞고 검거된 50대 살인미수 용의자 숨져(종합) | 연합뉴스
- 에이핑크 윤보미-작곡가 라도 7년간 열애 중 | 연합뉴스
- 세계스카우트연맹 "새만금 잼버리 파행, 과도한 정부 개입 탓"(종합) | 연합뉴스
- '삼성에 갑질' 브로드컴 CEO 연봉 2천229억원…美 기업 중 최고 | 연합뉴스
- 플라톤 무덤 위치 AI로 2천년전 파피루스에서 찾아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