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함께 즐기는 韓 웹툰..매출 '1조 시대' 연다

이해인 기자 2017. 1. 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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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웹툰 전성시대]포털부터 중소업체까지 글로벌 '노크'..국가별 전략 '필수'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서진욱 기자] [[韓 웹툰 전성시대]포털부터 중소업체까지 글로벌 '노크'…국가별 전략 '필수']


#카카오 자회사 포도트리는 최근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투자에 참여한데다 투자 금액도 1250억원으로 대규모기 때문. 국내 웹툰 서비스가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 건 처음이다. 포도트리는 이번 투자에서 기업 가치를 5000억원대로 인정받기도 했다. 포도트리 측은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가 거래되는 카카오페이지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웹툰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마음의 소리', '미생', '치즈인더트랩' 처럼 웹툰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웹툰 서비스 업체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웹툰이 새로운 효자 산업으로 급부상, 수출을 통해 곧 매출 1조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거점 만들고 협력하고…韓 웹툰 해외로 '전진'

한국 웹툰 서비스 업체들은 글로벌 공략을 위해 해외 기업 협력부터 지사설립 등 다양한 전술을 펼치며 해외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웹툰 선구자' 카카오다. 카카오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한국 웹툰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1월 미국 타파스미디어와의 제휴로 첫 북미 진출의 길을 연 이후 2016년 7월 현재 60개 작품(중복작품 포함)이 북미, 중국 등에 진출해 있다.

특히 다음웹툰은 2015년 4월부터 텐센트의 큐큐닷컴, 중국 최초의 만화 사이트 요유치,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열독기지 등 중국 대표 콘텐츠 플랫폼 5곳을 통해 한국 웹툰을 중국에 서비스하며 중국 내 웹툰 한류의 물꼬를 틔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최대 드라마제작사 화책과 '거울아씨전', '부탁해요 이별귀' 등 5개 작품의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태국 최대 웹툰 플랫폼 욱비코믹스와 3개 작품의 태국 현지 서비스 계약을 체결,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일본 시장에서는 카카오재팬을 통해 자체적인 모바일콘텐츠 플랫폼인 '픽코마'(2016년 4월)를 출시했다. 유료화 모델로 400여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작품 수와 이용자 수, 매출 등 모든 지표가 고르게 상승 중이다.

'웹툰 강자' 네이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네이버웹툰과 자회사 라인을 통해 웹툰을 해외 시장에 서비스하는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기준 영어, 대만어, 태국어, 인도네이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수백개의 작품을 10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가장 서비스 작품이 많은 곳은 대만이다. 대만에서는 한국 작품 113개, 해외 작품 47개를 대만어로 서비스 중이다. 영어 서비스도 많다. 영어로는 한국 작품 75개, 해외 작품 80개 등 촉 155개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2014년 7월 처음 글로벌 웹툰 서비스(라인웹툰) 출시 당시 영어 42편, 대만어 50편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언어 수나 작품 수 모두 증가한 것. 최근에는 공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북미에 법인을 설립, 중국에도 법인 설립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도 2013년 웹툰 플랫폼 '코미코'를 선보이면서 일본 시장 공략을 시작한데 이어 대만, 태국, 중국 등 총 5개 국가에서 웹툰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현지 작가 발굴을 위해 수년째 글로벌 공모전을 진행, 사업 기반인 콘텐츠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 포털뿐 아니라 중소 규모의 독자 사업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유료 웹툰 서비스 업체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은 2015년 7월 레진코믹스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후 같은 해 미국에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일본에서 한국 웹툰과 일본 웹툰 총 300여편을 서비스 중이다. 미국에서도 80여편의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탑코믹스는 지난해 초부터 프랑스의 웹툰 서비스 '델리툰'에 20여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쭉쭉' 성장하는 웹툰…"2020년 매출 1조"

주요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웹툰 산업이 곧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웹툰의 경우 광고나 유료보기 매출 외에도 스토리라인을 판매하거나 웹드라마, 영화 등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2차 저작물 사업도 활발해 OSMU(원소스멀티유즈)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4200억원. OSMU를 통한 2차 산업의 활성화로 오는 2018년에는 88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디지털 만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향후 국내 웹툰 산업의 성장을 점치는 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글로벌 디지털만화 시장 규모는 2억2900만달러. 2015년에는 5억9100만달러로 5년 새 2배 규모로 성장, 오는 2019년에는 8억4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성과가 해외 시장에서 속속 포착되면서 매출 1조원 시대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카카오가 텐센트동만에 공급한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는 해당 플랫폼 역사상 최단시간 조회 수 1억건을 달성, 유료만화 순위 상위권 4개월째 유지 등 기록을 세우며 한국 웹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 웹툰산업이 해외에서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서는 각 국가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필수로 꼽고 있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장르나 정서적으로 예민한 부문이 모두 다르기 때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히어로물 중심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반면 아시아권에서는 인기가 적다"며 "중국의 경우 국내와 비슷한 성격을 띄지만 저작권 문제가 복잡하고 태국은 연령층이 낮은 만큼 10대에서 20대를 공략할 수 있는 장르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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