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어려운 줄 알지만 그래도 창업뿐" 자영업 증가, 왜?

조윤정 2017. 1.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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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상황이 이런데도 자영업자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하루 2천 곳 문을 닫는데도 하루 3천 곳 문을 열어, 창업이 폐업을 앞지르는데요.

조금 전 보신, 문 닫은 치킨집 자리에도 맥줏집 열겠다며 또 다른 사장님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줄 알면서도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유가 뭔지, 조윤정 기자 보도, 계속해서 보시죠.

◀ 리포트 ▶

폐업 물품만 전문적으로 사고파는 업체 창고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출고 다섯 달밖에 안 된 냉장고에,

[정원덕/폐업물품 매매업체]
"거의 사용 못 하셨다 그래 가지고…. 거의 새 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이런 물건이 심심치 않게 들어와요."

얼마 전까지도 카페 진열장을 장식했을 소품과 온갖 그릇까지 빽빽합니다.

이 업체에만 하루 50~60건씩 폐업 문의가 쏟아져 바깥까지 중고 물품이 들어찰 정도지만 싼 값에 이런 집기들을 사서 가게를 차리려는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습니다.

[최민식·김지현/ 피자가게 창업부부]
"제가 혼자서 주방요리 하면서 홀 서빙하면서 (하려고요)."
"어렵다고 계속 꽁꽁 싸매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아기들은 커가고…."

치킨집이 문을 닫고 나간 자리에 맥줏집을 준비 중인 유재옥 씨.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알지만 낮에 하는 공방 일만으로는 네 식구 살림이 어려워 밤 장사에 나섰습니다.

[유재옥/맥줏집 창업]
"걱정은 앞서는데 어차피 시작할 때는 잘 된다고 생각을 해도 안 되니까. 잘 된다고 생각을 해야죠."

길 건너편 백반 집이 문 닫고 나간 자리에는 닭발 요릿집이 곧 문을 엽니다.

7년간 뒷골목에서 장사를 해오다 손님이 너무 줄어 그나마 나을 듯한 번화가로 가게를 줄여 나온 정성심 씨. 종업원이자 주방장이자 사장입니다.

[정성심/닭발 요릿집 창업]
"둘이 같이하다가 아저씨가 유지가 안 되니까 따로 나가 돈 벌고, 내가 볼 땐 반 이상 더 죽은 거 같은데 매상이고 뭐고."

정 씨처럼 직원 한 명 없이 이른바 '나 홀로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 전체의 80%를 넘고, 10곳 중 2곳 이상은 한 달 100만 원어치를 못 파는 게 자영업의 현실.

여기에 창업과 생계자금 등으로 내준 빚을 못 돌려받을까 은행들까지 돈줄을 죄면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릴 판이지만, 퇴직에 실직, 취업포기자들까지 몰려 자영업자는 지난달에만 15만 명 이상 느는 등 증가세입니다.

자영업 대란이 가시화되기 전에 입구는 좁히고, 출구는 열어줄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조윤정기자 (cyju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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