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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소녀상 설치 발언 '충격과 분노'..누리꾼 "일본 장관?

최봉석 입력 2017.01.13. 20: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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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최봉석 기자]

윤병세 소녀상 설치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윤병세 소녀상 설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본 장관인 듯” “박근혜정권의 실체를 보여줬다” “저 발언도 최순시 작품일 듯” 등의 반응이다.

윤병세 소녀상 설치가 이처럼 핫이슈인 까닭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3일 부산 '평화의 소녀상'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에서는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고 밝혔기 때문.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의 질의에 "일본 측으로서는 자기네 외교 공관 앞에 또 하나의 소녀상이 설치됨으로 인해 여러 이유 때문에 상당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는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전제한 뒤 "다만 장소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보다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윤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질의에도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다기보다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릴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국제사회에 납득될 방법으로, 오해를 사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 게 더 좋겠다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원 의원이 "일본은 10억엔을 줬으니 우리에게 성의를 보이라고 한다. 10억엔을 받으면서 이 문제를 돈의 문제로 전락시킨 것은 박근혜 정권 최대의 과오"라고 지적하자 윤 장관은 "외교 참사라는 것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10억엔을 우리가 달라고 했느냐, 일본이 주겠다고 했느냐"고 묻자 "협상 과정에서 출연금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었다. 돈이 나와야만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 된다"며 "제가 요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산 소녀상' 문제에 대해 "외교공관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禮讓) 및 관행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가능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 외교가 사면초가에 빠졌다"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융단폭격을 날렸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윤 장관의 현안보고를 청취한 뒤 "위안부 합의가 파기되면 한일 양자관계와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심각한 영향이 온다"고 표현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일본 외무부 장관이 쓴 문장인가 했는데, 대한민국 윤병세 장관의 보고서다"라면서 "가해자가 일본인데, 파기될 경우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무슨 얘기냐"고 되물었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0억엔을 냈다며 큰 생색을 낸다"며 "단돈 10억엔에 자존심을 팔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합의에 동의 못하는데 연루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윤 장관은 "저희도 완벽한 합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계속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다루는 사업을 하면서 저희가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외교적 협상의 무능이 대한민국을 계속 어려운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위안부 합의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있다"면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석현 의원도 이면합의 여부를 캐묻자 윤 장관은 "제가 아는 한 이면합의는 없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위안부합의가 조약도 아니고, 국제법상 효력도 없다. 일본이 합의정신을 위배하기도 했다"면서 "재협상하거나 추가협상하는 형태로 전환해 지금의 꼬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은 "합의 체결에 2년 가까운 시일이 걸렸다. 길게는 24년이 걸린 것"이라면서 "이렇게 결과가 나온 이유가 있다. 이게 만약 재협상되거나 파기를 가정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외통위원장인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위안부 합의는) 일본에 면죄부만 준, 또 한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매국적 행위"라면서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봉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