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되자 "하늘 같은 은혜"..청탁 정황 줄줄이 공개
<앵커>
이번에는 SK 이야기입니다. 그룹 총수의 사면을 대가로 청와대와 흥정하듯 SK그룹이 사전에 조율한 정황, 이미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오늘(13일)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세 번째 재판에서 이런 사면 청탁 정황이 담긴 증거가 줄줄이 공개됐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8월 13일, 김창근 SK 이노베이션 회장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하늘 같은 은혜를 잊지 않고 경제살리기를 주도하겠다"며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올린다"는 내용입니다.
같은 날 발표된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이미 안 전 수석과 조율해온 정황이 나타난 겁니다.
다음 해 1월에도 재차 "은혜를 잊지 않는다"며 연락합니다.
SK뿐만이 아닙니다.
하현회 LG 사장도 2016년 7월 26일, 구본상 LIG 부회장이 복역을 95% 마쳤다며 광복절 사면 후보로 검토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룹 총수 일가의 사면을 청와대에 청탁한 겁니다.
앞서 국토비서관 A 씨는 안 전 수석에게 사면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하겠다는 문자도 남겼습니다.
청와대가 기업 총수들의 사면 관련 동향을 취합하고 관여해왔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도 이런 사면 청탁의 대가일 수 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또, 정유라 씨 초등학교 동창 학부모 회사가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수 있도록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진술도 공개됐습니다.
이 회사 대표이사 부부는 최 씨가 "정부에 얘기해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해 자료를 보냈더니 현대차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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