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에 나쁜 소리 할까 봐.." 의미심장한 진술
<앵커>
지금부터는 최순실 씨의 전횡에 대한 새로운 소식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최 씨 개인 비서 노릇을 한 사람 중에는 최 씨의 독일 재산 관리에 깊이 관여한 하나은행 전 독일 법인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검이 왜 그렇게 시중을 들었냐고 물었더니 최 씨의 성격이 거칠고 안하무인인 데다 삼성한테 자신에 대해서 나쁜 소리를 할까 봐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특검이 최근 불러 조사한 KEB 하나은행의 이 모 전 독일 법인장은 2015년 최순실 씨 일가가 독일로 돈을 빼내는 데 관여하고, 부동산도 소개하는 등 독일 내 재산 관리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최 씨의 태블릿 PC에서 당시 이 법인장이 보낸 이메일을 확보했습니다.
"모레 오후 3시 부동산 방문을 예약했다", "쾰른에서 15km 안에 있는 임대주택을 소개한다"는 등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최 씨 개인적 사무를 돌봐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특검은 이처럼 최 씨의 집사처럼 행동한 이유를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최 씨의 성격이 거칠고 안하무인인 데다가, 부동산을 빨리 소개해달라고 심하게 재촉해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최대 고객인 삼성에 가서 나쁜 소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해, 최 씨의 말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 씨와 삼성의 유착 관계를 시사하는 진술도 내놨습니다.
최 씨가 계좌를 개설하자마자, 삼성전자 스포츠사업팀도 같은 독일 은행에 곧바로 계좌를 만든 걸 보고, 최 씨와 삼성 간 관계를 알게 됐다고 특검에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이 씨의 진술을 최순실 씨와 삼성 사이의 유착관계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 중 하나라고 보고, 추가소환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하성원)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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