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신병처리 14·15일 결정..특검 "진술 일부 어긋나"(종합)

이후민 기자,최은지 기자 2017. 1. 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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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최지성·장충기·박상진 진술과 일부 달라
특검 "위증도 당연히 영장청구 사유 기준"
소환조사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7.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최은지 기자 = 삼성그룹의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를 대상으로 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문제를 15일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는 늦어도 내일이나 모레 정도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내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같이 조사한 삼성 관계자 신병처리 여부도 현재 같이 처리할지 말지 결정 안 된 상태"라며 "이 부회장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면 특검팀 공식 수사개시 이후 대기업 총수로는 첫 영장청구 대상이 된다.

앞서 이 부회장을 12일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한 특검은 13일 오전 7시50분쯤까지 만 하루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에 대해 "청문회 진술과는 일부 다르다는 것이 언론 보도로 나왔다"며 "(언론보도와) 크게 다른 점 없이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서 조사를 벌였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진술과 비교해서는 "일부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조사가 진행된 데 대해서는 "아마 조사할 내용이 상당히 많고 핵심 내용을 놓고 수사팀에서 요구하는 진술과 피의자 진술 내용이 불일치해 수사가 오래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찬성 의결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삼성이 박 대통령의 최측근 최순실씨측에 특혜지원을 한 것으로 의심해 왔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강요에 의해 지원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주장과 다른 사실관계가 드러나면서 특검은 국회에 이 부회장에 대한 위증혐의 고발을 요청했다.

이 특검보는 "보통의 경우 검찰수사만 진행되거나, 청문회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의 경우 동일 사안에 대해 수사와 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당사자가 진술한 것이 특검수사에서 사실인지 아닌지가 드러날 수 있어 그런 부분을 고려해 특검에서 위증으로 판단한 것도 같이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파악한 사실관계와 비춰 진술이 자꾸 오락가락한다면 당연히 영장청구 사유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총수의 구속수사 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도 구속영장 청구의 고려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특검 입장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뿐 그런 부분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최씨의 영향으로 출범한 미르(2015년 10월 설립)·K스포츠재단(2016년 1월 설립)에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인 204억원을 출연하면서 대가성 목적의 지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비공개 독대가 이뤄진 후인 2015년 8월에는 승마유망주 육성을 명분으로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기도 했다.

또 비타나V 등 명마구입에 43억원을 쓰기도 했는데 이는 오로지 최씨의 딸 정유라씨(21)를 위한 지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다. 삼성은 최씨 지시로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과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삼성 관계자 등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장시호씨로부터 입수한 '최순실 태블릿' '삼성지원계획안' 등 일부 물증을 확보하고 뇌물 관련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신병처리가 결정되면 함께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수뇌부의 신병처리도 일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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