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직장생활의 새로운 낙"..'데스크테리어' 인기

권애리 기자 2017. 1.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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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금요일은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살펴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저희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핑계를 대자면 주로 서류를 보기 때문에 책상 자리가 좀 어지럽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요새 특히 젊은 분들 중에는 회사에 자리를 굉장히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는 그런 경우들이 많다면서요.

<기자>

네, 데스크테리어라고 합니다. 데스크와 인테리어의 합성어인데요, 사실 "직장생활의 낙이 뭐냐?" 이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직장인의 전통적인 낙이라면 점심시간, 그리고 밤에 회식 정도 떠오르는데, 요즘 회사의 내 책상 예쁘게 꾸미는 거로 낙을 찾고 회사에 정 붙이는 분들 많습니다. 직장인 한 분 월요병 퇴치한 얘기 같이 들어보시죠.

[우정은/직장인 : 제가 퇴근을 하면 더 이상 물고기 밥을 줄 수가 없으니까요. 월요병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챙겨줘야 하는 애들(물고기)이 있으니까 일찍 와서 정리도 해주고….]

이 분은 회사의 좁은 책상에도 놓을 수 있게 나온 컵 크기 어항에서 보신 대로 작은 물고기들을 키우고 계세요.

사무실에 하루종일 있어야 하는데 정 붙여 키우는 걸 두니까 출근하는 느낌이 확 달라졌다는 거죠.

이 분이 계신 사무실이 특히 20대 여성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컴퓨터랑 서류만 있는 삭막한 책상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신기한 소품들이 많았습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미니화분은 평범한 거고요, 새끼손톱 반보다 더 작은 가짜 무당벌레를 화분 잎사귀에 붙일 수 있게 나옵니다. 이런 걸 찾아서 구입해서 꾸미시는 분들쯤 되면 데스크테리어 족인 거죠.

휴가 때마다 간 여행지에서 사 온 자석, 저는 이런 자석들 모아서 집에 냉장고에 붙여놨는데, 회사 파티션에 쫙 붙여놓고 다음 휴가 기다린다는 분도 계셨고요.

요즘 SNS, 특히 2, 30대 여성들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데스크테리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회사 책상 다채롭게 꾸미고, 또 바꿔주고 하는 모습 자랑하는 게시물들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은 회사 다니다 보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직장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꾸미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분들도 꽤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마음만 있는 분들한테 쉽게 장식할 수 있는 상품 같은 것도 나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데스크테리어라는 합성어처럼, 오피스와 아이템 합쳐서오피스템이라고 부릅니다.

USB로 전원 공급하면서 책상에 놓을 수 있는 미니 수족관, 아까 보신 것 같은 가짜 무당벌레, 이런 것들 다 회사 실내의 좁은 자기 공간 꾸미는 분들을 겨냥해 고안된 오피스템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손바닥만 한 트리나 책상에 눈 온 것처럼 꾸미는 장식, 이런 시즌별 아이템도 인기고요.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집계를 해봤는데, 오피스템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물품들 중에 특히 페이퍼토이, 정리함, 아로마 디퓨저 같은 상품들이 지난해 특히 잘 팔렸습니다.

한국 직장인들은 워낙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또 스트레스도 많잖아요.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 예쁜 것들로 사무실 꾸미면서 "미생일지언정 아름답게." 마음의 위안을 강조하고자 하는 거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엔 설 선물 얘기인데, 1, 2인 가구 같은 경우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먹고, 혼밥 혼술 이렇게 부르는데, 혼밥, 혼술용 선물세트가 또 나왔다고요?

<기자>

네, 한 대형마트가 혼밥, 혼술족 전용 선물세트라는 걸 내놨습니다. 김, 스팸, 햇반, 이런 걸 딱 한두 명 먹기 좋게 묶어서 혼밥세트, 이렇게 파는 겁니다.

안주할 만한 스낵, 육포, 잡곡을 혼자 뜯어 먹기 좋게 소용량으로 포장한 혼술세트도 있습니다.

소용량인 대신, 가격도 3만 원 수준으로 김영란법 상한선보다 한참 아래면서, 젊은 사람들끼리 주고받기에도 많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1~2인 가구가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대세입니다. 그런데 1~2인 가구에는 전같이 푸짐한 대용량 선물세트, 특히 오래 두기 뭐한 먹을 것 세트는 부담까지도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선물세트도 이렇게 소용량, 소포장으로 기획이 나옵니다. 또 불황인 데다, 김영란법도 있으니까, 소용량 상품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도 감안됐습니다.  

권애리 기자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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