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5.18때 헬기로 공중 사격 가능성 유력"
<앵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국과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증언으로만 제기되던 헬기 사격 의혹에 대해 정부가 처음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KBC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들을 정밀 감식한 결과, 헬기에서 발사한 것이 유력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국과수는 당시 10층이었던 전일빌딩 주변에 비슷한 높이의 건물도 없었는데, 더 높은 각도에서 고정된 상태로 사격이 집중됐다는 점 등을 헬기 사격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총기 종류는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지금까지 헬기 사격 장면을 봤다는 증언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故 조비오 신부/5·18 당시 수습위원 : 사람이 그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게 보여. 그 헬리콥터 안에 있는 사람이 그 정도 높이에서 스윽 가면서 '드르르륵' 쏘는 거라.]
지금까지 정부와 군은 자위권 발동을 위한 최소한의 발포만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과수 조사 결과로 헬기 사격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기봉/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 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와 헬기에서의 사격 이런 것들이 전부 하나의 체계를 가지고 움직인 학살의 시나리오가아니었는가.]
5·18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이 이번 보고서를 시작으로 확실하게 풀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화면제공 : 5·18 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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