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호성 녹취]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도 '최순실 작품'

정해성 입력 2017. 1. 12. 21:11 수정 2017. 1. 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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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온 정호성 녹취..'국정 설계자' 최순실

[앵커]

지금부터는 저희 JTBC 취재진이 새롭게 확인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담긴 녹음 파일 내용입니다. 저희 취재진도 파일 속에 나타난 최순실 씨의 위세를 보고 놀랐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최순실 씨가 대통령 국정 방향 설정부터 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2012년 8월 박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를 수락하면서 첫 번째로 강조했던 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이 최순실 씨가 주장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들이 특히 놀란 것은 최씨가 당시 박근혜 후보의 말도 끊으면서 비서관에게 일방적 지시를 하면 그대로 먹혀들어가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먼저 파일 내용을 정해성 기자가 단독보도해드립니다.

[기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2012년 8월 20일 :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립니다.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되어 있다고 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과감히 털고 가겠습니다.]

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때 첫손에 꼽았던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에게 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건 최순실 씨였습니다.

수락 연설 하루 전 최 씨는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첫 번째 과제는 정치개혁"이라고 말합니다.

정 전 비서관은 "여론 조사를 해보면 정치개혁은 순위가 아주 뒤쪽"이라면서, 민생을 강조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최 씨는 "아니, 그건, 기자들 뽑기 나름이다"며 정 전 비서관의 말을 단칼에 자릅니다.

민생보다 정치개혁이 우선임을 강조한 최 씨는 박 대통령에게 논의된 연설문 내용을 읊어줍니다.

"국민의 삶은 마지막에 넣는 것이 낫다"면서 "나는 정치개혁을 과감하게 이루겠다. 국민 앞에 털고 가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그대로 연설문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출범 때부터 최 씨의 생각이 박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국가 운영의 뼈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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