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기문, '半半화법'으로 위안부 환영 발언 '물타기'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입력 2017.01.12. 19:17 수정 2017.01.12. 19:2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이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 환영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한일 양국간 오랫동안 현안이 됐던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환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정부간 이뤄진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 직후 환영 의사를 밝힌 자신의 발언을 두고 "합의에 의한 분쟁 해결을 환영했던 것"이지 졸속이나 이면합의 문제 자체까지 환영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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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한 풀어줘야"·"근시안적으로 보면 안된다"
지난달 31일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반기문 전 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이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 환영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한일 양국간 오랫동안 현안이 됐던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환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작년에 박근혜 대통령님과 전화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 많은 비판과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당시에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분쟁이 있는 당사국들이 협상을 통해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 완벽한 결론은 아니더라도 협상을 통한 합의를 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정부간 이뤄진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 직후 환영 의사를 밝힌 자신의 발언을 두고 "합의에 의한 분쟁 해결을 환영했던 것"이지 졸속이나 이면합의 문제 자체까지 환영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부산 소녀상 철거 문제를 놓고 주한 일본대사가 귀국하고 한일 스와프 협정도 중단되는 등 한일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민감한 발언의 본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반 전 총장은 "다만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에 "부산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이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문제는 너무 근시안적으로 볼 게 아니라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더 발전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졸속 합의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현 정부가 체결한 합의 자체를 부정할 경우 보수층 이탈을 우려한 전형적인 '외교관식' 화법으로 읽힌다.

'정치교체'·'대통합' 강조한 반기문 귀국 입장문 전문
여러분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날씨도 춥고 저녁 늦은 시간에 따뜻하게 환영해주신데 거듭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그리워하던 고국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 평화와 약자 인권 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 변화 대처, 양성 평등 등을 위해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10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전쟁 참화를 통해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고 이런 것이 또 국민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터득했습니다.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지도자 실패가 민생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도 손수 보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우리 안보·경제·통상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서 여기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는 게 시급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습니다. 10년만에 고국에 돌아와서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저의 마음은 대단히 무겁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국제적 위상은 그만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에 누워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라는 갈가리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정으로 얼룩져있습니다.

젊은이의 꿈은 꺾이고 불의는 일상처럼 우리 곁에 버티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민생이 흔들리는데 발전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간 갈등을 끝내야 합니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합니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됩니다.

우리사회 지도자 모두가 책임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이제는 책임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의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제가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을 가지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 위해 길잡이노릇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국란때마다 슬기와 용기, 단합으로 이겨낸 그런 유전자가 우리 몸에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너는 UN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경험 식견을 어떻게 나라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해왔습니다.

권력 의지가 있냐고 많은 분들이 물으십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권력의지가 이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세계 일류 국가로 노력하는 의지라면 저는 분명히 제 한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권력 의지가 남을 헐뜯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정권을 쟁취하겠다는 그런 권력 의지라면 저는 권력 의지가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용의는 있고, 얼마든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간 지극히 편파적인 이익을 앞세워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습니다.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저의 진정성, 명예 또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압재에 시달려 신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면서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힘이 없어 자기를 보호할 수 없는 이들의 보호자가 됐고 목소리 없는 자의 목소리가 되어 왔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지도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늘 촉구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우리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 해법을 같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을 누가 잡느냐가 그게 무엇이 중요합니까.

다 우리 대한민국 한나라 한민족입니다.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입니다. 더이상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개탄할 일입니다.

귀국 즈음해 저 개인에 대해 여러 얘기가 떠돌고 있고 방송, 신문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진실과 전혀 관계 없습니다.

그동안 저의 경험과 식견을 정치 참여를 통해 조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하고 소박한 뜻을 왜곡, 폄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인류를 위해서 공직자로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명백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귀국 후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를 갖겠다고 늘 말씀드렸습니다.

내일부터 그 기회를 갖겠습니다.

그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사심 없는 결정하겠습니다.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는 2016년을 기억할 것입니다. 광장 민심이 만든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되었던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입니다.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됩니다. 정유년 새해, 우리 의지는 희망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어떤 나라도 아닌 진짜 좋은 나라 진짜 좋은 국민 위해 우리 같이 노력합시다.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한국 국민이 과거에 수많은 위기를 당하면서 그때마다 우리 국민 특유의 저력과 용기를 발휘한 것을 봐왔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 애국심을 깊이 믿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고있지 않습니다.

한국 국민이 잠시 서로 이견이 있고 또 다툼이 있지만 정쟁을 중단하고 우리 국민 본래의 뜻과 결의, 애국심 발휘한다면 마치 아침 새벽 태양이 어둠을 뚫고 솟아나듯이 밝은 새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용기를 가지십시오!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violet19957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