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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8%' 급등한 설물가.. 밥상도 '다이어트 중'

입력 2017.01.12 19:09 수정 2017.01.12 22:12 댓글 0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많게는 8%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0일 기준 전국 19개 지역, 45개소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 관련 28개 성수품을 조사한 결과, 설 상을 차리는데 전통시장에서는 25만4000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34만1000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쌀, 배추, 무, 계란 등 상품은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이 약 867원 정도 싸다"고 덧붙였다.

- 설 차례상 비용…전통시장 25만원, 대형마트 34만원
- 소비자들 “월급빼고 다 오른다” 거듭 불만제기
- 정부 “물가 잡겠다” vs 관련업계 “물가잡기 힘들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많게는 8%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0일 기준 전국 19개 지역, 45개소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 관련 28개 성수품을 조사한 결과, 설 상을 차리는데 전통시장에서는 25만4000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34만1000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전통시장은 8.1%, 대형유통업체는 0.9% 늘어난 수치다.

이에 aT는 “구입처별로 쇠고기와 배, 도라지, 부세 등은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최대 5만 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쌀, 배추, 무, 계란 등 상품은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이 약 867원 정도 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물가 상승의 원인에는 지난 10월께 한국을 덮친 태풍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태풍이 제주도 지역에 타격을 입혔고 겨울채소 20~30% 공급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배추와 무 등 차례상에 올라가는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설명1>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 진열된 계란.(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아울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물량이 줄어 계란값이 상승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일판란(30알) 가격이 1만5000원까지 급등하며,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리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많은 소비자들은 거듭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올해 설 차레를 지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주부 성모(53) 씨는 “명절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다양한 식자재 값이 인상되면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다”며 “대신 가정간편식과 동네 반찬집 등 시중에서 조리돼 나오는 상품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직장인 김모(31)씨도 “당근과 무는 2배, 식용유와 계란도 가격이 올랐는데 직접 식품을 만들어 차례상을 차렸다간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현재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성수품의 구매가 집중되는 설 전 2주간(1월13~26일)에 10대 품목을 중심으로 평시대비 공급 물량을 1.4배 확대 공급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배추ㆍ무의 경우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주요 소매점(전통시장, 대형마트) 위주로직공급 및 할인판매를 추진하고,계란은 가정소비가 늘어나는 기간(1월 21~26일)에 농협계통 비축물량, 민간수입 물량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가격이 급등한 양배추, 당근 등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농가 재배기술 지도를 강화해 원활한 공급을 돕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물가 콘트롤타워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 정부의 정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 인상에 대한 정부의 행정지도력이 무력화된데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라며 “일부 유통업체들의 ‘사재기 꼼수’도 시장에 존재하고 있어, 물가 잡기 정책이 제대로 성과를 이룰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사진설명2> 서울의 한 번화가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