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왔다구?"..필리핀 위안부 할머니들 시위

김혜경 2017. 1.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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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첫 방문국인 필리핀에서 일본군 위안부 필리핀 피해자들의 항의 집회에 직면했다.

아베 총리의 필리핀 방문 소식을 접한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필리핀의 한 여성단체인 '가브리엘라'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가 제안할 경제협력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저버리지 말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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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신화/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첫 방문국인 필리핀에서 일본군 위안부 필리핀 피해자들의 항의 집회에 직면했다.

【마닐라=AP/뉴시스】12일 필리핀 마닐라 남부 파사이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전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태평양 연안 4개국 순방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시위는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2017.01.12

아베 총리의 필리핀 방문 소식을 접한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고령의 나이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이번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의 곤경에 대해 알릴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베와의 회담에서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들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측의 공식 사죄와 배상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필리핀 위안부 생존 단체 '릴라필리피나(Lila Pilipina)'의 대표인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는 말했다.

그는 이전 필리핀 정권들은 필리핀 여성들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성 노예가 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충을 외면했다며 한탄했다.

【마닐라=AP/뉴시스】12일 필리핀 마닐라 남부 파사이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전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태평양 연안 4개국 순방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시위는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2017.01.12

그는 이어 "우리는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일본군이 우리땅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군사 기지를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의 한 여성단체인 '가브리엘라'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가 제안할 경제협력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저버리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은 1000여명 가량이었지만 이 중 현재 70명만 생존해 있다. 필리핀 정부는1956년 일본과의 합의 등에 따라 5억500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물자와 서비스를 지원받아 전쟁 피해배상 문제를 이미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하고 테러 대책 및 인프라 건설, 각종 개발 프로젝트 및 해상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다.

아베 총리는 필리핀에 정부개발원조(ODA)와 민간투자를 합쳐 향후 5년간 1조엔(약 10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가 이렇듯 필리핀 외교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필리핀에 각종 지원을 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마닐라=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아키에 여사가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 페르펙토 야사이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17.01.12

아베 총리는 마닐라 외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남부 도시 다바오시를 방문해 두테르테와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구축할 전망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12일부터 17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시작으로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태평양 연안 4개국을 순방한다.

이번 순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연대를 확인하는 한편, 남중국해 등에서 해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폐기하기로 공약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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